[어저께TV] ‘진짜사나이’ 맏형 김수로, 왜 헨리에게 훈계 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21 07: 03

배우 김수로가 ‘진짜 사나이’ 후임이자 아끼는 후배 헨리에게 따끔한 훈계를 했다. 외국인인 까닭에 한국의, 특히 군대의 상하관계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헨리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한 것. 김수로의 쓴소리는 아팠지만, 애정이 묻어나 있었다.
김수로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헨리에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때마침 헨리가 김수로와 체스를 하던 중에 깐족거린 후였다.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이긴 해도 다소 장난스러운 깐족거림은 군대의 상하관계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김수로는 헨리의 순수한 면모를 일단 칭찬했다. 그는 “헨리는 착한데 상하관계를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미 헨리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이수만에게도 악수를 건네는 등의 한국 문화에서는 실수에 가까운 일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수로는 “한국인은 상하관계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넌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남자들은 널 싫어할 거다”고 직언했다. 비수에 가까웠다. 이어 그는 “네가 한귀로 듣고 흘려도 상관 없다”면서 “그래도 바꿨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사실 김수로의 충고는 헨리와의 관계가 불편하게 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모른 척 넘어가도 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애정이 있었기에 쓴소리를 할 수 있었다. 헨리의 변화를 바라는, 그래서 헨리가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스타로서 사랑받길 바라는 맏형 김수로의 진심이었다. 그는 차분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진심을 다해 조언했다. 헨리 스스로도 “남자들이 날 싫어한다”라고 고민을 토로할 정도로 헨리는 엉뚱하고 귀엽지만 다소 독특한 행동 탓에 스타로서 많은 이들을 포용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가장 잘 아는 김수로는 헨리에게 말하면서도 불편할 이야기를 꺼냈다. 맏형다운 따뜻한 정이었다. 사실 누구나 알 듯이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잔소리나 조언도 하지 않게 되는 법. 그런 점에서 김수로는 헨리가 ‘진짜 사나이’에 합류한 이후로 쭉 지켜보면서 느낀 인생 선배로서의 훈계를 했다. 누군가에게 들을 쓴소리였다면 든든하고 포용력이 있는 김수로에게 듣는 것이 헨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김수로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 언제나 열심히 하고 군대 임무에 충실한 자세로 프로그램 출범 이후 든든한 구심점이 됐다. 체력의 한계와 어깨 부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했다. 특히 다른 연예인 병사들을 챙기고 일반 병사들과의 교류 역시 끈끈하게 만들며 맏형으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눈치가 빠르고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군 체험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의 단단한 기둥 역할을 했다.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톡톡 튀는 구멍 병사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FM 병사’로서 다른 병사들을 앞과 뒤에서 이끌어가는 김수로가 기계의 튼튼한 나사 노릇을 해왔던 것이 사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곱씹어보면 느껴지는 중요한 역할이 김수로의 강점이다.
한편 스타들의 군체험을 다루는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서경석·샘 해밍턴·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천정명·박건형·케이윌·헨리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은 필리핀 파병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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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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