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선배(최은성)에 대한 예의를 끝까지 지킨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서 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패)를 기록한 전북은 9승 4무 3패(승점 31)를 기록, 지난 라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어떤 경기냐고 물었다. '(최)은성이형 은퇴경기입니다'라고 들었다"면서 "K리그 경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자랑하는 선배님을 아름답게 보내자고 했다. 이틀 동안 선수들이 정말 많이 집중했다. 선수들이 다른 경기와 다르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홈에서 대승을 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발로 출전해 45분을 무실점으로 막고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진 골키퍼 최은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마음 편하게 하라고 했다"며 "오히려 다른 선수들과 수비수들에게 집중해서 실점을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전반전 막판 유효 슈팅을 계속 내줘 아찔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을 하지 않아 대승을 했다. 선수들이 선배에 대한 예의를 끝까지 지킨 것 같다"고 답했다.
최은성 외에도 이날 이동국은 1골 2도움을 기록, K리그 통산 3번째로 60(득점)-60(도움)에 가입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이동국의 몸상태가 특별하게 나쁘지 않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그만큼 계속 좋은 활약이 가능할 것 같다"며 "경기가 많은 8~9월이 고비인 만큼 우리가 얼마나 이동국의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오늘처럼 카이오 등이 좋은 활약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만 깨지지 않는다면 이동국은 계속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또한 70-70은 어시스트가 득점과 다르게 어렵지만 본인이 의지를 갖고 도전하길 바라고 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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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