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국주가 ‘런닝맨’을 쥐락펴락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게스트였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런닝맨) 205회는 이국주 백지영 강승현 홍진영 페이(미쓰에이)가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응답하라 2014 하숙생’ 레이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여성 게스트들은 유난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국주는 맹활약을 펼쳤다. 남성 출연진의 열렬한 호응을 받는 페이를 향해 “이런 친구들은 보여줄 게 많이 없다”고 독설을 날리는가 하면, 이광수의 은근한 호감 표현에 “나는 이성의 얼굴을 많이 본다”고 응수했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하하의 귓속말을 모두에게 폭로해 하하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국주는 압도적인 힘과 에너지로 경쟁 팀을 제압했다. 난장판이 된 ‘신문 농구’에서 그는 진가를 발휘했다. 김종국을 ‘불도저급’의 괴력으로 마크하는가하면, 홍진영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난투극을 벌여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 어떤 음악에도 유려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화려한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광란의 댄스 파티'를 주도한 주인공으로, 그의 매력에 반한 개리가 그의 곁을 맴돌았다.
그에겐 재치와 여유도 있었다. 그 어떤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호탕함을 잃지 않았다. 같은 팀 이광수로 인해 엄청난 물세례를 맞은 이국주. 그는 화장이 지워질 정도로 흠뻑 젖었지만, “여자 개그우먼이 망가지니까 재밌나. 이 가게 장사 잘 되네. 짜게 먹기. 물을 많이 마셔야죠”라는 횡설수설 멘트로 큰 웃음을 안겼다.
2006년 MBC 공채 15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국주는 최근 ‘으리’ 열풍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 9차에 얻은 결실이기도 하다. 늘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며 쾌활한 그이지만 지난 과정들은 쉽지 않았다. 그가 데뷔할 당시 MBC는 KBS나 SBS와 달리 신인 개그맨들이 성장할 만한 토대가 변변치 못했고, 실제 그는 tvN ‘코미디 빅 리그’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런닝맨’은 그의 오랜 내공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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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