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선발 영입설… PS 승부수 미리 던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1 05: 20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볼티모어가 선발 영입설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 오른손 선발 요원 A.J 버넷(37, 필라델피아)도 그 대상 중 하나다. 만약 트레이드가 현실이 된다면 윤석민(28, 볼티모어)의 입지에도 다소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FOX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존 폴 모로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가 A.J 버넷을 놓고 트레이드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물론 모로시는 ‘예비 과정’이라는 말을 덧붙였으며 아직은 구체적인 카드가 오고 가지 않았다고 밝혀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로 봤다. 하지만 버넷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그 대상지로 볼티모어가 추가됐다는 점은 관심사로 떠오르기 충분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로만 391경기를 뛰며 통산 153승을 기록한 버넷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필라델피아에 합류했다. 그러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20일까지 선발 21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43승54패(.443)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필라델피아는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정리해 미래를 내다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베테랑 버넷은 정리대상에 포함될 만한 선수다.

이에 FOX스포츠와 CBS스포츠 등 굵직한 미 언론들은 볼티모어가 그 행선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CBS스포츠도 20일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평균자책점은 4.07이다. 이는 MLB에서 9번째로 나쁜 성적이며 리그에서도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만큼 단기전 대비도 들어가야 하는 볼티모어로서는 버넷이 필요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볼티모어가 어떤 트레이드 카드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필라델피아가 유망주를 원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면밀한 손익 계산도 필요하다. 여기에 버넷은 필라델피아와 1년 1600만 달러, 그리고 2015년 1500만 달러의 옵션 계약을 가지고 있는 '덩치 큰' 선수다. 포스트시즌에서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왕 트레이드에 나선다면 더 수준 높은 선수로 선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볼티모어는 버넷이 지난겨울 필라델피아와 계약하기 전 끈질기게 연계됐던 기억이 있다는 점, 버넷과 버넷의 아내가 동부 지역에 대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적 가능성을 남긴다.
만약 버넷이 합류할 경우 윤석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버넷은 2~3년을 내다본 카드는 아니다. 2015년에는 750만 달러에 방출 조건이 있다. 하지만 만약 영입된다면 올해는 우선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 확실하다. 활약이 좋을 경우는 내년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선발 요원들이 자리에서 밀리면 이 또한 윤석민에게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아직 연내 MLB 진입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윤석민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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