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타선의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몸값을 생각하면 답답함의 연속이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4승45패(.545)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54승43패)를 한 경기차로 쫓고 있다. 한 때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가 꽤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추격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투·타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마운드는 힘을 내고 있는 반면 타선은 폭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저스의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내셔널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23으로 3위, 팀 득점(408점)도 역시 3위다. 어찌 보면 좋은 성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팀 홈런(76개)이 리그 12위에 그칠 정도로 장타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이어지고 있고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칠 때는 치지만 침묵할 때는 경기당 3~4점 뽑기도 힘겨운 양상이다. 연결력이 떨어진다는 점, 해줘야 할 주축 선수들이 부진한 점도 지적된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7경기에서 12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은 1할9푼6리, 득점권 타율은 1할3푼8리에 불과하다. 심각한 정체 현상으로 선발 투수들과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실제 다저스는 올 시즌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6패를 당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특별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임을 고려하면 실망감은 더 커진다. 대개 선수들을 옹호하거나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의 전도사인 매팅리 감독도 이런 타선의 침묵에 답담함을 드러내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20일 지역언론인 등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공격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득점을 뽑아내주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매팅리 감독은 마운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숨기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마운드는 확실히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이 점은 확실하다. 최근 들어 투수들이 더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 없이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포스트시즌 이상을 노리는 다저스라면 더 그렇다. 고민이 깊어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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