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혜진이 악역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예쁜 얼굴로 서슴지 않고 내뱉는 독설과 악랄한 행동까지. '끝없는 사랑'을 이끄는 악역으로, 가족들에게까지 섬뜩한 인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 10회에서는 민혜린(심혜진 분)이 서인애(황정음 분)의 황산 테러를 지시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아들 김태경(김준 분)이 자신의 감시를 피해 귀국한 후 인애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
혜린은 태경이 몰래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배우인 인애의 얼굴에 황산이라도 뿌려 그를 망가트리려고 했다. 태경을 만나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던 인애는 결국 혜린의 부하들에게 잡혀 폭행을 당했고, 한광철(정경호 분)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혜린은 멈추지 않고 언론을 이용해 인애의 배우 인생을 망가트릴 계획을 세우며 악행을 이어갔다.

혜린은 가족들까지 치를 떨 정도로 섬뜩한 인물이다. 태경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면서 살았고, 남편 김건표(정동환 분)을 대통령 자리에 앉히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있다. 혜린은 한광훈(류수영 분)이 천태웅(차인표 분) 장군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서 킹메이커를 만났다는 사실에 그를 납치하기도 했다. 이렇듯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든 서슴없이 행해 시청자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혜린은 과거 김건표와 사랑에 빠졌던 인애 어머니의 죽음과도 관련 있는 인물. 이에 인애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태경을 막지 않고 혜린을 도발했지만, 이로 인해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심혜진은 섬뜩한 표정과 날카로운 독설로 차가운 혜린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김건표와 태경이 자신에게 어떤 모진 말을 내뱉어도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는 인물. 심혜진은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차가운 표정으로 혜린 캐릭터를 더욱 완벽한 악역으로 만들었다.
'강철 나비'라는 극중 별명처럼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섬뜩한 악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혜린이 앞으로 인애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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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