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부상 결장, 다저스 STL 켈리와 악연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21 07: 04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해를 이어 악연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21일(이하 한국시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투구에 맞은 부상 때문이다.
푸이그는 20일 세인트루이스전 3회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가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가 던진 볼에 맞았다. 볼카운트 2-1에서 켈리가 던진 6구째 체인지업(84마일)이 푸이그의 왼쪽 손등을 때렸다. 직구는 아니었지만 푸이그가 재빨리 피하지 못하고 마치 스윙을 하려는 듯한 동작(이 때문에 몸에 맞는 볼 선언 후 세인트루이스 스캇 매서니 감독의 어필이 있었다)에서 맞았기 때문에 충격이 커 보였다.

하지만 푸이그는 이후에도 계속 뛰다 8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맷 켐프로 교체됐다. 1-4로 뒤지고 있던 다저스가 칼 크로포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고 1사 2루 기회가 이어지던 상황이어서 푸이그의 교체는 의외였으나 결국 부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푸이그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볼에 맞은 자리가 부어 올랐다. 그나마 경기후 엑스레이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증이 심해 결국 21일 경기에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1일 경기 전 22일 병원에 가서 다시 한 번 엑스레이 검진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날 푸이그를 맞힌 세인트루이스 투수 켈리와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쳤던 지난 해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세인트루이스 선발이 바로 조 켈리였다.
1회 1사 1루에서 다저스 3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를 상대한 켈리는 볼카운트 2-1에서 95마일짜리 빠른 볼을 라미레스의 몸 쪽으로 던졌다. 이 볼은 라미레스의 갈비뼈에 맞았고 라미레스는 이날 경기는 마칠 수 있었지만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갈비뼈에 금이 간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라미레스는 3차전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서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15타수 2안타 1득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챔피언시리즈를 마쳐야 했다.
당시 라미레스의 공격력은 올 해 보여주는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저스의 타격은 컸다.  결국 복귀하지 못한 맷 켐프, 발목이 시원찮은 앙드레 이디어 등의 공백도 라미레스가 정상이었다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로선 다행스럽게도 푸이그가 아직까지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켈리로선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이미 안겨준 것 만은 분명하다. 8회 추격기회에서 푸이그가 자신의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분명하니까. 또 3연전 시리즈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설 수 없도록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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