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 안영명-윤규진, 김응룡 근심 지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1 10: 40

“중간에서 점수를 주는 것이 문제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전반기 내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나마 잡을 수 있는 경기도 경기 막판에 뒤집어지는 바람에 성적이 추락했다. 마무리도, 불펜 구상도 모두 싹 바뀌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희망을 보고 있다. 동갑내기 우완투수 안영명(30)과 윤규진(30)이 김응룡 감독의 계산을 편하게 하고 있다. 김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오프시즌 중 정근우 이용규라는 거물급 FA 선수들을 쓸어 담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순위는 지난해와 다른 것이 없었다. 결국 마운드의 문제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6.17에 이르렀다. 리그 최하위 성적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6.38, 불펜 평균자책점은 5.95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확실한 필승조 요원이 없다보니 7회까지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도 20승8패(.714)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에는 희망을 보고 있다. 뒷문에 안정감이 생겼다. 팔할은 안영명과 윤규진 덕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한화의 촉망받는 오른손 투수로 평가됐던 두 선수는 나란히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했다.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윤규진이 먼저 두각을 드러냈고 안영명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불펜의 확실한 두 축으로 자리 잡았다.
중반부터 한화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윤규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4승5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99의 믿을맨이 됐다. 당초 시즌 중반은 되어야 제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마무리 수난시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8경기에서 49⅔이닝을 던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장점이다.
안영명은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선발로 시험을 받다 불펜으로 전향한 안영명은 7월 8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7월 한 달만 따지고 보면 특급의 성적이다. 김응룡 감독도 “항상 7·8회가 문제였는데 안영명과 윤규진이 괜찮게 던지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후반기에 한 번 해볼 만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의 복귀 연착륙은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한화 마운드의 안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윤규진은 움직임이 좋은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 군 복무 전 한화의 마무리 후보로 오르내렸다. 마무리로서 성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여전한 잠재력이 있다. 안영명은 한화에서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선수로 공을 들였던 선수다. 2009년에는 11승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선발과 구원 모두에서 적잖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두 선수의 후반기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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