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복귀..강동원이 달라졌다[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7.21 11: 50

배우 강동원이 돌아왔다. 군 제대 이후 처음이고 영화 '초능력자'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의 복귀작은 영화 '전우치', '형사 Duelist' 등 그에게는 낯설지 않은 사극 장르에 복귀 캐릭터는 '초능력자'로 선보인 바 있는 매력적인 악역이다. 연기를 오래 쉬었다곤 하지만 그가 뛰어놀기 딱 좋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다.
이 때문일까. 강동원은 제 옷을 입은 듯 펄펄 날아다닌다. 눈만 마주쳐도 상대방을 소름 돋게 하는 섬뜩한 모습에 제 나름의 사연까지 담아낸 조윤이라는 캐릭터로 강동원은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를 전망이다. 게다가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그가 칼을 한 번씩 휘두를 때마다 여성 관객들의 감탄은 무조건 예약이다.
하지만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강동원이 있다. 한층 깊어진 모습이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액션을 선보인 바 있는 그이지만 '군도' 속 액션은 무언가 더 힘 있고 사실적이며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을 그려낸 바 있는 그이지만 '군도' 속 조윤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강동원은 더 진하고 강렬하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연기를 한다는 사실에 대한 설렘과 부담이 같이 공존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촬영이 끝나고 처음 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듯 '군도'는 강동원에겐 남다르다. 그 어느 작품보다 촬영 현장이 즐거웠고 그 어느 작품보다 촬영이 끝난다는 것이 아쉬웠단다.
"'군도'는 제가 처음으로 운 작품이에요. 되게 아쉬웠어요. 촬영장도 좋았고 현장에 있는 게 마냥 좋았죠. 행복했고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잘 통하고 영화적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었고요. 현장에서 함께하는 형들이랑 사이도 좋았고 그런 아쉬움이 있었나 봐요(웃음). 오랜만에 복귀한 탓에 영화 중간까지는 딱딱했어요. 정말 나 자신이 조윤이라고 생각했을 때가 촬영 중반이 넘어가서부터여서 끝내기가 아쉽더라고요."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히죽히죽 웃음을 참지 못하던 강동원. 얼마나 재밌었기에 경상도 사나이, 이 상남자를 웃겼던 것일까. 심지어 영화 관계자들마저 "강동원이 '군도'를 촬영하면서 배우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한층 밝아졌다"라고 말할 정도. 그 중심엔 '하정우 무리'가 있었다.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는 윤종빈-하정우를 비롯해 마동석, 조진웅, 김성균 등 형들과 함께하는 촬영 현장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단다. 형들의 예쁨을 독차지했다는 강동원은 "술자리에서 하정우를 비롯해 형들의 말을 감독님이 의사소통해 주실 정도로 모르는 말이 많았어요"라며 뜻을 알고 난 이후의 말들을 생각하며 또 한 번 키득키득 웃었다.
"'군도'에서 제가 제일 막내였어요. 그래서 형들한테 엄청나게 예쁨을 받았죠. 행복했어요. 형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제가 남자들이랑 다 같이 어울리는 그런 자리를 가져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 영화를 찍지도 못했고 '전우치'때는 너무 선생님들이어서(웃음). 그때도 정말 예쁨 받았었는데 이쪽은 형들이니까 형 이러기도 하면서 즐겁게 놀았어요. 하정우 무리 분들이 이상한 말을 진짜 많이 써요. 그래서 초반에는 윤종빈 감독님이 내 옆에서 통역을 해줬죠. 그 정도로 의사소통이 힘들었어요. 저한텐 제주도 방언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중독돼서 쓰고 있더라고요. 하하"
즐거웠던 촬영 현장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그간 강동원이 보여왔던 액션보다 '군도' 속 그것에는 힘이 느껴진다. '조선 최고의 무관'이라는 설정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강동원은 4년 만의 복귀를 맞아 더욱더 완벽한 액션을 그려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분량도 적은 편이고 사연이 있는 악역이라 좋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본연의 캐릭터여서 영화 안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까 생각했을 땐 액션을 진짜 조선 최고 무관처럼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검을 잘 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훈련을 4~5개월 정도 했었어요. 대역도 거의 안 썼죠. 뒷모습도 거의 다 제 뒷모습이에요. 더 힘 있는 액션을 하기 위해 스피드를 계속 올렸는데 덕분에 스태프들이 많이 힘들어하셨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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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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