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STL 벌써부터 뜨거운 신경전. 몸에 맞는 볼 주고받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21 11: 14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지난 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서 맞붙었던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빈볼성 몸에 맞는 볼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양팀의 후반기 첫 시리즈 마지막 경기인 이날 다저스가 3-1로 앞선 4회 2사 1,3루에서 핸리 라미레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볼카운트 0-1에서 던진 98마일짜리 빠른 볼이 그대로 라미레스의 왼쪽 어깨를 강타했다. 라미레스는 제대로 피할 틈도 없어 어깨를 살짝 틀었고 그나마 살이 많은 쪽에 맞은 게 다행이었다.
라미레스는 세인트루이스전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바로 지난 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다. 1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던 라미레스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의 95마일짜리 빠른 볼(볼카운트 2-1)에 갈비뼈를 맞았다. 라미레스의 갈비뼈는 금이 갔고 2차전 결장 이후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15타수 2안타 1득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시리즈를 마쳐야 했다. 

당시 라미레스는 다저스 타선의 핵이었고 맷 켐프의 부상 결장과 함께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게 공격력에서 밀린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러니 21일 라미레스가 볼에 맞은 뒤 바로 돈 매팅리 감독, 스탠 콘티 트레이너가 달려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더구나 지난 해 라미레스를 맞혔던 켈리는 20일 경기 3회 야시엘 푸이그의 왼손을 맞히기도 했다. 푸이그는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21일 경기에 결장했고 22일 엑스레이 재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라미레스는 마르티네스에게 맞은 뒤 매우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지만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그래도 빚을 남겨 둘 순 없었던지 공수교대 후 바로 클레이튼 커쇼가 총대를 멨다. 선두타자이자 세인트루이스 중심타자인 맷 할러데이가 타석에 들어서자 바로 허벅지를 맞혔다. 95마일로 커쇼가 던질 수 있는 최상급의 스피드볼이었다. 커쇼가 던진 올 시즌 첫 몸에 맞는 볼이었다.
할러데이 역시 커쇼를 향해 험상궂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와 Ed 히칵스 구심이 만류하자 1루로 출루했다. 히칵스 구심 역시 커쇼에게 퇴장은 선언하지 않았고 대신 양측 벤치에 경고를 줬다.
(결국 21일 몸에 맞는 볼 주고 받기의 최대 '피해자'는 핸리 라미레스였다. 9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라미레스는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3구째(볼카운트 2-0) 99마일짜리 직구에 왼쪽 손목 근처를 맞았다. 고통을 참지 못한 라미레스는 결국 대주자 드류 부테라로 교체됐다)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1위(세인트루이스) 서부지구 2위(다저스)를 달리고 있어 올 해 다시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는 두 팀의 신경전이 뜨겁다. 양팀은 올 시즌 관중 동원에서도 1,2위(다저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홈팬들의 성원이 대단한 구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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