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여파가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에서 뛰는 남미 선수들에게도 미쳤다.
러시아 국영통신 이타르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소속되어 있는 남미 선수 6명이 팀 복귀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프랑스 프로축구클럽 올림피크 리옹과의 친선경기 이후 우크라이나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출신의 알렉스 테세이라, 프레데리코 로드리게스 데 파울라 산토스, 더글라스 코스타, 덴티뇨, 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쿤도 페레이라 등이 6명에 속해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에 교전이 계속되는 데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까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더는 선수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속한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세르게이 팔킨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단계에서는 이야기를 보류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다른 러시아 매체 R스포츠에 따르면 메탈리스트 하르키프에 소속된 아르헨티나 출신 세바스찬 블랑코 역시 오스트리아 합숙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블랑코는 "말레이시아 비행기가 추락한 후 우크라이나에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현지 상황은 보통이 아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남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오는 25일부터 개막 예정인 국내리그 일정에 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국상 분위기다.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국내리그 개막에 영향은 없을 것이다. 축구와 정치는 분리해서 생각해야만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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