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추신수, 美언론 물어뜯기 시작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1 16: 22

가장 힘든 이는 아마 선수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냉정하다. 끊임없는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추신수(32, 텍사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더 큰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결국 스스로 빠른 시일 내에 이겨내야 한다.
추신수의 타격 침체가 심상치 않다. 최악의 6·7월을 보내고 있다. 한 때 메이저리그(MLB) 타격 선두를 다투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추신수의 6월 타율은 1할7푼9리까지 곤두박질쳤다. 7월에도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6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 출루율 2할8푼8리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은 2할3푼6리, 출루율은 3할5푼4리까지 처졌다.
현지에서는 스스로의 부담감, 발목 부상 여파, 그리고 소극적인 타격 태도 등을 주 원인으로 뽑고 있다. 급기야 21일 토론토전에서는 대타로 나섰다 상대 투수가 좌완으로 바뀌자 다시 대타로 교체되는 작은 수모까지 당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추신수라면 있지 않았을 법한 일이다. 최근 팀에서 추신수의 타격 슬럼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추신수는 다시 일어설 힘이 있는 선수다. 론 워싱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아직은 굳건해 보인다. 2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다시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1억3000만 달러짜리 선수인 추신수에 대한 여론은 점점 싸늘해져가고 있다. 팀 성적이라도 좋으면 모를까,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유일의 3할 승률 팀으로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갔다.
언론에서는 희생양을 찾고 있다. 구단, 선수단에서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는 추신수도 그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압박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ESPN은 “추신수가 트레이드 불가 선수는 아니다”라며 약해진 입지를 직격했다. 올 시즌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CBS스포츠는 한 술을 더 떠 올 시즌 텍사스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는 추신수를 손꼽았다.
비교적 호의적인 지역 언론도 추신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는 이례적인 슬럼프에 추신수와 관련된 특집 기사를 다뤘다. 그나마 옹호해주는 논조였지만 추신수의 현재 문제점을 냉정하게 짚기도 하는 등 아주 감싸고도는 흐름은 아니었다. 지역 언론까지 돌아설 경우 추신수가 받는 압박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을 형성하는, 혹은 여론을 대변하는 언론을 아예 무시하기도 힘들다.
미 언론은 한국 언론보다 더 집요하고 냉정하다. 대놓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박찬호의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바다. 결국 빠른 시일 내에 슬럼프에서 탈출할 필요가 있다. 이 고비만 넘긴다면 가을에 강했던 추신수의 모습을 생각할 때 반전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주위가 시끄러우면 되는 일도 안 되는 법이다. 추신수는 22일부터 열릴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에서 반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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