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이순신을 쉽사리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신 장군의 슬픔과 신념 등을 감히 상상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단 전에는 허구의 이야기, 가공된 캐릭터를 내가 믿어버렸다. '올드보이' 할 때만 해도 감금당한적도 없고 도대체가 이건 감금 당한 사람의 모습은 어떨까, 심리는 어떨까 알길이 없더라.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막막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자유로웠다. 내가 하는게 정답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작품은 아직도 개운치가 않다. 그 분의 눈빛이 어땠을까 그 분의 신념이 과연 어떤 목소리와 음성으로 전달이 됐을까, 군졸들에게 어떻게 고뇌하시고 어떻게 슬피 우셨을까 나 나름대로 함부로 상상할 수 없었다"라면서 "흉내를 낼 뿐이다. 내가 내 스스로를 믿을 수가 없었다. 마치 처소에 등을 돌리고 앉아계시는 장군님한테 문 밖에서 말씀 좀 듣고 싶어서 왔다고 무릎을 꿇고 제발 문 좀 열어서 말해달라고 애원하는데도 뒤도 안돌아보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또 "아무리 '난중일기'를 읽고 충무공 관련 서적을 읽어도 다 그들의 해석일 뿐이고 유일하게 기댈 곳은 '난중일기'였는데 그 활자를 통해서 물론 나름대로 나도 느낀바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그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극 중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명량'은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단 12척으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해전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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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