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박철우가 잘 해줬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A조 우리카드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3, 25-13, 26-28, 31-29)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에 우리카드의 맹추격에 진땀을 흘린 삼성화재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한 세트만 따도 올라갈 수 있고 두 세트 따면 1승 1패 되어도 괜찮은 경기였다. 2세트 너무 쉽게 이기고 리듬을 잃지 않았나 싶었다. 사실 4세트는 좋다 싶었고, 5세트 가더라도 열심히 해보자 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박철우가 잘 해줬다"고 박철우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걱정거리는 많았다. 신 감독은 "유광우가 현재 상당히 나쁘다. 경기 전부터 나빴고 많이 흔들렸다. 황동일이 들어가서 제 몫을 잘해줬다"며 "지금 가장 불만인 선수가 유광우하고 이선규다. 내가 선규한테 '나이 먹어서 그런 식으로 배구하냐'고 질책을 했는데, 선규가 좀 더 분발해줘야한다. 선규같은 선수는 악을 가지고 운동하지 않으면 슬로우 모션이 되기 마련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잘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전 포지션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점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던 신 감독이다. 신 감독은 "동일이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충분히 제 역할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곽동혁이 이번 경기 때 제 역할을 해줄 줄 알았는데 팀 이적한 후 아직 적응이 덜된 듯하다. 불안해하더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가장 고민하는 것은 김명진이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못하면 박철우가 입대해야하니 김명진이 해줘야하는데, 전혀 역할을 못해주고 있으니 걱정이다. 명진이가 잘해주는 것이 가장 힘이 될 것"이라고 김명진의 활약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워낙 코보컵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한 번 해보자는 각오다. 류윤식이나 고준용에게 나름대로 기대를 했다. 지태환 포함해서 셋이 훈련을 많이 했다. 훈련한 가치를 본인들이 느껴야 이번 대회 끝나고 다음 훈련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한 신 감독은 "그 세 명은 열심히 한 것 같다.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지태환에 대해서는 "자기 몫은 충분히 해주고 있다. 태환이가 경기 전 회식 때 소주를 마시더니 '경기 때 조금 못하면 또 뺄거죠?' 그러더라. 그 정도로 태환이가 마음이 참 여린 애다. 그런 애들은 자신감만 조금 붙으면 잘할 수 있다. 윤식이나 태환이 준용이 이런 애들한테는 참 의미가 있는 대회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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