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51)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높이와 파워에서 한 수 앞선 뉴질랜드와 3차례 평가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특히 국제농구 기준에 부합하는 몸싸움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울러 유 감독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의 성과를 계기로 선수단을 대폭 정리했다. 최진수(25, 오리온스), 장재석(23, 오리온스), 이승현(22, 고려대), 최준용(20, 연세대) 포워드 4인방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술(30 KCC), 허일영(29, 오리온스) 그리고 25일 공익근무에서 소집해제가 되는 하승진(29, KCC)이 합류하게 됐다.

탈락한 4명의 선수 모두 신장 2미터 전후의 장신포워드다. 한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많이 빠지면 전력노출이 클 수 있다. 새로 가세한 선수 중 포워드는 허일영 한 명이다. 과연 유재학 감독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유재학 감독은 21일 OSEN과 통화에서 탈락한 4명에 대해 “(최)진수는 자리를 못 잡았다. (장)재석이는 열심히는 했지만 실력이 더 해야될 것 같다. (이)승현이는 열심히 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3번을 안 서봐서 전혀 움직임을 못 가졌다. 슛 쏠 타이밍을 모른다. 3번은 움직임이 많아야 하는데 아직 모른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 (최)준용이는 작년이나 올해나 는 것이 없다. 경기에서 보여준 것이 없다. 양희종도 고민을 했다. 미안하고 아쉽지만 경기장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결정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네 선수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나름 신장이 큰 선수라서 뽑았지만, 국제무대에 데려가니 이점이 없었던 것. 유 감독은 “이번에 해보니까 (탈락한 선수들은) 신장의 이점이 하나도 없다. 그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더 잡는 것도 아니고 더 빠른 것도 아니다. 신장의 이점이 없다면, 빠릿한 게 낫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최준용과 이승현의 탈락으로 대학생은 이종현(20, 고려대) 한 명만 남게 됐다. 하지만 아직 최종 12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유 감독은 대만 대표팀,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국내 평가전 4경기에서 새로운 멤버를 시험해보고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 2014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13인 명단
감독= 유재학(모비스)
코치= 이훈재(상무)·이상범(국가대표팀운영위원회)
가드= 김선형(SK)·양동근(모비스)·조성민(KT)·박찬희(KGC인삼공사)·김태술(KCC)
포워드= 김주성(동부)·문태종(LG)·양희종(KGC인삼공사)·허일영(오리온스)
센터= 김종규(LG)·이종현(고려대)·오세근(상무)·하승진(공익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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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 뉴질랜드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