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강한 한화, 올해는 진짜 탈꼴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2 06: 56

대부분 하위팀들은 시즌 막판 희망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 이른바 '고춧가루 부대'가 돼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으며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화가 가장 대표적인 팀이다.
한화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사이 2011년을 제외한 나머지 4시즌은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는 곧잘 힘을 냈다. 2010년을 제외한 나머지 4시즌 모두 전반기보다 후반기 승률이 더 높았다. 지난 5년을 통틀어 전반기(.368)보다 후반기(.410) 승률이 4푼 이상 높아 경쟁력을 보였다.
순위 구도가 잡히고 굳어지는 전반기에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고전했지만 어느 정도 버스가 지난 후반기 뒤늦게 반짝하기를 반복했다. 다만 전반기를 7위로 마쳐 최종 공동 6위로 마쳤던 2011년을 제외한 나머지 4시즌은 전부 최하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2009년에는 전반기부터 29승56패3무 승률 3할3푼으로 7위 LG에 무려 10경기 뒤진 8위로 마치며 일찌감치 최하위가 굳어졌다. 후반기 17승28패 승률 3할7푼8리로 성적이 어느 정도 향상됐으나 탈꼴찌에는 한참 역부족. 결국 8.5경기차 최하위로 마감했다.
2010년에는 전반기 36승56패 승률 3할9푼1리로 7위 넥센에 1.5경기차 뒤진 8위로 후반기 탈꼴지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13승26패2무 승률 3할3푼3리로 성적이 더 떨어지고 말았다. 시즌을 마쳤을 때에는 7위 넥센에 3.5경기차 밀린 최하위였다.
2012년에도 전반기 28승49패2무 승률 3할6푼4리로 7위 LG에 6.5경기차로 뒤져 최하위가 유력했다. 후반기 25승28패1무 승률 4할7푼2리로 선전했지만 전반기 까먹은 게 너무 컸다. 7위 LG와 격차를 4.5경기로 좁혔지만,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22승51패1무 승률 3할1리로 8위 NC에 6경기 뒤처진 9위로 최하위가 유력했던 한화는 후반기 20승34패로 승률 3할7푼을 기록했으나 최하위는 벗어나지 못했다. 8위 KIA에 무려 10경기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로 최초의 9위가 됐다.
지난 4번의 최하위 역사를 보면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치면 후반기 반등에도 끝내 탈꼴찌에는 실패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탈꼴찌를 기대해도 좋은 분위기. 8위 SK에 2.5경기차로 좁히며 전반기를 마쳤는데 시즌 첫 3연승 포함 마지막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 분위기였다.
반면 SK는 7월 4승9패로 추락하고 있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탈꼴찌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화가 후반기 강세를 이어가며 3년 연속 최하위 굴욕을 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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