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비정상회담’ 외국男들, 시청자 잡는 배꼽강탈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7.22 08: 42

일반인들이 이렇게 웃길 수 있다니. ‘비정상회담’에서 한국인보다도 한국인 같은 11명의 외국인 패널들이 맛깔 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말 한마디 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외국남들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도 외국인 패널들의 차진 입담이 계속됐다. 7일 첫 방송에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생각과 발음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던 이들은 이날도 ‘꿈과 현실’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11명의 외국인 패널들에 대한 인사평가와 이를 통해 외국남들 간의 묘한 신경전, 개인기까지 화려한 볼거리들로 가득했다.

인사평가는 패널들이 직접 썼고 MC들이 이들이 적은 내용을 공개했다. 목소리만 들으면 한국인 같은 터키의 에네스 카야는 유창한 한국어로 패널들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샘 오취리에 대해서는 “지하철 6호선 개인기 잘 나가는 듯 보이지만 한 때 일뿐 내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한다”고 대놓고 자신이 잘났다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영국의 제임스 후퍼에 대해서는 “겉보기에는 영국신사, 하지만 속은 모르겠다”며 또 다시 터키 속담을 꺼냈다. 에네스는 “북소리는 멀리서는 즐겁게 들리지만 바로 옆에서 겪어보면 시끄럽다”고 제임스를 은근히 ‘디스’했다.
이에 제임스는 한국어는 여자에게 배워 조심히 말하지만 자신이 영어로 말할 때는 “야하다”며 눈썹 웨이브를 선보여 패널들을 폭소케 했다.
예능감 가득한 외국인 패널들의 평가는 계속됐다. ‘벨기에 전현무’라 불리는 줄리안 퀸타르트는 일본의 데라다 타쿠야에 대해 “잘 생겼지만 그런 얼굴 흔해”라고 평했고 중국의 장위안은 “일본인인 것만 빼면 좋다”고 말해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장위안은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관계를 의식하며 타쿠야를 평가한 것.
결국 ‘비정상회담’이 마치 ‘정상회담’ 같은 토론이 이어졌고 끝내 장위안과 타쿠야가 마치 정상들처럼 악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의 로빈 데이아나는 모든 패널들에게 ‘좋아요’라고 썼다. 전현무가 “한국어가 부족해서 그랬냐”고 묻자 로빈은 “오래오래 알고 싶어서”라고 훈훈하게 얘기해 유일하게 패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비정상회담’의 노벨평화 수상자로 등극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고, 방송인보다 더 예능인 같은 11명의 패널들. 서서히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가며 재미를 더하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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