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GT', 피서지로의 럭셔리 한 여행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7.22 11: 37

초, 중, 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전국 방방 곳곳으로 더위를 피해 떠나는 가족단위 피서객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먼 거리 여행에 안성맞춤인 BMW ‘그란투리스모(이하, GT)’를 만나봤다.
우선, ‘GT’의 외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운 선을 자랑하거나 곧게 잘 뻗은 세단의 형태는 아니다. 트렁크 공간 확보를 위해 해치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베스트셀링 자리를 놓치지 않는 ‘520d’와 비교하면 ‘GT’가 확실히 투박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면과 후면의 큼지막한 램프는 이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한다.
‘GT’를 접한 이들은 전면부에서 느껴지던 BMW의 멋이 후면부에서 깨져버린다고 평을 하기도 한다. 수입차 시장 성장의 1등 공신인 폭스바겐 ‘골프’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해치백에 많이 익숙해졌다 해도 여전히 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겉모습 하나만으로 ‘GT’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섣부르다. ‘GT’의 진가는 운전석에서 운전을 해봐야 알 수 있으며 뒷좌석에서 편안함을 느껴봐야 알 수 있다. BMW는 ‘GT’에 대해 일상 생활은 물론, 비즈니스와 아웃도어 라이프에 모두 적합한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처음 ‘GT’에 올랐을 때는 커다란 차체를 움직이는 데에 약간의 부담감이 들었으나 시트포지션이 높고, 개방성이 뛰어나 시야 확보가 용이해 주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좁은 골목을 지나게 되거나 주차를 할 때는 다른 어떤 차들보다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묵직한 몸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힘겹거나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파워풀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들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몸이 흔들리거나 하는 것 없이 조용한 실내에서 대화를 즐겼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굽이진 도로들이 나오자 ‘GT’가 약간 버거워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커다란 몸집의 소유자인만큼 민첩성과 유연성이 버겁기는 했다. 코너를 돌 때 안정감은 있지만 부드럽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안쪽으로든 바깥쪽으로든 밀리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체력은 엄청나게 좋았다. 성인 4명을 태우고,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은 상태로, 서울에서 강원도 양양을 왕복하는 동안 13~14km/l의 연비를 기록했고, 운전자를 비롯해 조수석, 뒷좌석에 앉아있는 모두가 편도 2시간 반 이상의 거리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어딘가로 떠나기 전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이 과연 짐과 이동수단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다. 더운 여름 온갖 짐을 바리바리 이고 가자니 먼 길이 더 멀게 느껴지고, 차로 편하게 이동을 하자니 교통체증과 운전 피로가 걱정이다. 하지만 ‘GT’와 함께라면 걱정일랑 뒤로 제쳐 둬도 될 듯 싶다.
fj@osen.co.kr
BMW 'GT' 전면, 측면, 후측면(위부터).
BMW 'GT' 후면.
BMW 'GT'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BMW 'GT' 트렁크. 골프백 4개는 물론, 뒷좌석을 접으면 서핑보드도 거뜬히 들어간다.
트렁크 도어가 열리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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