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의 행보가 주목할 만하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이끄는 그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넘어 세계에 K코미디를 알리기 위해 한 걸음을 떼고 있다.
김준호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4일간 부산 영화의 전당, 부산 KBS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대연동 레블, 신세계 센텀시티 등에서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웃음은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웃음 물결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의 마스코트인 뾰족하고 까칠한 고슴도치마저 웃기겠다는 그의 각오는 '개콘' 무대 16년의 내공과 지난해 제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또 2012 한일 코미디페스티벌을 거쳐온 경험을 통해 더욱 세심하고, 견고하게 다듬어졌다.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보완한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공연, 코미디 오픈 콘서트, 사진전 등의 알찬 구성과 한국, 호주, 캐나다, 스위스, 영국, 일본, 프랑스 등 7개국 12개 팀이 참가한 탄탄한 라인업으로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웃음이 가득한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고 있다.
또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통해 K팝을 잇는K코미디라는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그의 외침은 아직 공허한 단계지만, 그가 보였던 열정과 성실함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재 K코미디는 언어라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 회의적인 상황. 또 풍자와 해학 등 폭발적인 웃음을 가능하게 하는 관객의 이해도를 위해 선행될 부분이 많아보인다. 하지만 슬랩스틱, 넌버벌 퍼포먼스 등의 개그 형태는 K코미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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