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풀세트 혈투 끝 OK저축은행 꺾고 컵대회 4강 불씨 살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22 21: 21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의 끈진길 추격을 따돌리고 꺼져가던 컵대회 4강행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은 22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B조 조별리그 2차전서 풀세트 혈투 끝에 OK저축은행을 3-2(23-25, 25-21, 23-25, 25-11, 15-13)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의 신영수(22득점) 곽승석(21득점) 전진용(15득점) 등이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강영준(16득점) 심경섭(13득점) 김규민(11득점)이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저축은행은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세트 초반 대한항공에 리드를 내준 저축은행은 중반 이후 줄곧 앞서나갔다. 저축은행이 앞서가면 대한항공이 추격하는 형국이 지속됐다. 저축은행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대한항공이 쫓아올 때마다 심경섭 한상길 강영준을 앞세워 달아났다. 저축은행은 세트 포인트에서 상대 센터 김형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서 흐름이 바뀌었다.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았고, 저축은행이 따라갔다. 팽팽했던 균형은 세트 중반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김형우의 블로킹과 신영수의 백어택으로 16-11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한 때 21-19로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의 연이은 실책으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며 2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선 또 다시 저축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7-4로 앞선 상황에서 이민규가 정지석의 속공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일순간에 저축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진용의 블로킹으로 17-17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저축은행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날카로운 서브에이스 2개로 대한항공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었다. 3점 뒤진 상황에서 22-20으로 전세를 뒤집은 저축은행은 김규민의 속공과 한상길의 블로킹, 신영수의 범실을 묶어 3세트를 매조지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서 남은 힘을 모두 쏟아냈다. 세트 시작부터 줄곧 리드를 유지한 대한항공은 중반 들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정지석의 블로킹과 신영수의 스파이크 서브로 14-8로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전진용과 조재영을 앞세워 23-11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정지석의 백어택과 곽승석의 블로킹을 더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승부와 직결되는 5세트는 6-6까지 팽팽히 진행됐다. 대한항공이 전진용의 블로킹과 곽승석의 속공, 상대 범실을 묶어 10-8로 리드를 잡았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대한항공에 미소를 지었다. 14-13 매치 포인트서 전진용의 속공으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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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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