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최형우의 공백. 박석민이 말끔하게 메웠다. 삼성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4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새로운 4번타자 박석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회 투런 홈런에 이어 5회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최형우의 부상 공백을 무색케 하는 파괴력이었다.
삼성은 지난 21일 최형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대구 SK전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왼쪽 갈비뼈를 다쳤다. 진단 결과 갈비뼈 미세 골절. 18~20일 3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21일 훈련에서도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장기로 치면 차 하나가 빠진 것이다. 일단 통증이 없어야 하는 게 우선이라 엔트리에서 뺐다. 공백이 길어지면 안 된다"면서도 "박석민이 4번 타순을 칠 것이다. 올스타 휴식기에 일본에 손가락 주사를 맞고 왔다"며 내심 기대를 걸었다.
왼손 중지가 고질적으로 안 좋은 박석민은 정기적으로 일본에서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 온다. 이번 휴식기 동안 다시 주사를 맞고 왔고, 이날 경기에서 홈런 두 방으로 무서운 폭발력을 뽐냈다. 손가락 상태가 좋은 박석민이 얼마나 위력적인 타자인지 입증했다.
박석민은 1-0으로 리드한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의 2구쨰 가운데 낮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는 쐐기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고의4구에 가까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석민은 3-2 한 점차 리드를 지킨 5회 2사 2루에서 다시 대포를 폭발시켰다. 유먼의 4구째 130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배트를 돌렸다. 박석민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비거리 130m 대형 중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시즌 21~22호 홈런.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 1경기 2홈런 멀티포였다. 지난 5월9일 잠실 두산전, 12일 대구 SK전에도 홈런 두 방을 가동한 바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만 홈런 5방을 몰아치며 거포 본능을 과시 중이다. 당분간 최형우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석민의 장타력 폭발이 고무적이다.
이날로 박석민은 시즌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 2009년 기록한 24개. 지금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무난하다. 나아가 30홈런도 기대해 볼만하다. 명실상부한 올 시즌 리그 최고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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