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AG 후보자들, 자격 증명할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3 06: 02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태극마크를 향한 후보자들의 마지막 스퍼트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후보자’들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1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위한 회의를 열고 37명의 예비 2차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는 6월 16일 발표된 1차 엔트리 60명에서 23명이 탈락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엔트리 발표다. 28일경, 늦어도 7월 말 발표가 유력한 가운데 KBO는 최종엔트리에 오를 프로 23명(아마 1명)을 발표한다.
부상이 없는 이상 확실시되는 선수들도 있다. 이른바 안정권이다. 선발진에서는 에이스 임무를 노리는 양현종(KIA) 김광현(SK)을 비롯, 우완 에이스감인 윤성환(삼성)의 발탁은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불펜에서는 봉중근(LG) 안지만(삼성) 정도가 이견이 없는 후보로 손꼽힌다. 내야수로는 올 시즌 성적이 워낙 좋은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이상 넥센) 박석민(삼성)의 발탁이 기정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외야수는 손아섭(롯데) 김현수(두산) 나성범(NC)이 안정권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기량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까지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술위원회가 다시 열리기 이전까지 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다. 아무래도 마지막 인상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까닭이다. 특히 몇몇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개운치 않은 뒷맛을 지워서 나쁠 것은 없다.
첫 번째는 포지션 중복이다. 내야수 및 외야수 포지션이 그렇다. 일단 기술위원회의 의중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자신이 아시안게임에 더 적합한 선수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오재원(두산) 김민성(넥센) 김상수(삼성) 황재균(롯데)이 경쟁하는 내야 백업 자리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승부로 치닫는 이유다.
두 번째 부류는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음에도 2차 엔트리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상대적으로 올 시즌 성적이 처지는 선수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성적만 놓고 판단한다면 컴퓨터로 정하면 그만이다. 분명 현장의 필요성과 국제무대의 적합도는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다는 아니다. 최고의 숫자를 가진 선수들이 모인다고 해서 최고의 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활용성을 막판까지 어필한다면 유리하다.
세 번째는 삼성의 선수들이다. 이번 대표팀은 류중일 삼성 감독이 이끈다. 때문에 류 감독은 본의 아니게 “같은 값이면 삼성 선수들을 데려갈 것”이라는 오해에 시달려왔다. 아무래도 군 문제가 달려 있는 만큼 김상수 차우찬 등의 선수들이 도마 위에 올라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김상수는 내야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전략적 장점, 차우찬은 몇 안 되는 왼손 불펜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뽑혀도 이상하지 않다. 즉 선발 되더라도 이런 오해를 불식시킬 활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세 그룹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모두 리그 정상급의 선수들이다. 이미 보여준 것이 많다. 마지막까지 자격을 증명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명단 발표 후 논란의 후폭풍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순탄하게 출발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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