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K, 후반기 총력전으로 나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23 06: 01

8위로 쳐져있는 SK 와이번스가 후반기를 총력전으로 맞이한다.
SK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지고 있는 2회초 상황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 선취점을 뽑았던 SK였으나, 1회말 바로 2점을 내주며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는 취소됐다.
SK는 현재 4위 롯데 자이언츠와 8게임 뒤져있는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4강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SK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승리에 대한 의지로 후반기 첫 경기부터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웠다. 우천 노게임으로 김광현 카드는 아쉽게 무산됐지만, 역전을 허용한 경기였기에 SK에는 다행일지도 모른다.

이만수 SK 감독은 경기 전 “전반기에 좋지 않았다. 사실 승률을 보면 암담하다.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첫 게임부터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며 후반기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에게도 승률 생각하지 말고 1승씩만 생각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계획대로 SK는 지금 앞 뒤 생각할 겨를이 없다. 매 경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로 나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현재 SK는 위닝시리즈를 넘어서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SK가 반등을 위해서는 견고한 수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SK는 지난 몇 년간 최강의 내야진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7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탓하기엔 너무 눈에 띠는 수치다. 기본기 없이는 연승도 바라볼 수 없다.
또 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활약이 절실하다. 밴와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서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썩 좋은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아직 1경기에 나섰을 뿐이기 때문에 더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 반전 드라마를 위해서는 밴와트가 최소 2선발급 이상의 활약은 해줘야 한다.
로스 울프의 활용 방법도 후반기의 관건이다. 울프는 이미 후반기 마무리로 낙점된 상태다. 하지만 팀 사정상 무조건 이기고 있는 상황서 1이닝만 던지는 ‘통상적인 마무리’의 임무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여러 상황서 유동적으로 등판해야 할 것이다. 이 감독 역시 울프의 마무리 기용에 대해서 “불펜진이 과부하가 걸린 만큼 2이닝 까지도 던져야 할 상황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력전을 예고한 후반기 첫 경기서 우천으로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은 밀리게 됐다. 이제 23일 선발 등판하는 밴와트부터 기적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선수들이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SK의 총력전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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