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체능’ 패배에도 빛난 ‘불굴의 투지’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23 07: 20

우리동네FC가 의사 축구대표팀을 상대로 안타까운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멤버들의 투지와 전보다 한층 향상된 이들의 실력이 앞으로의 경기들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우리동네FC와 의사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2 대 0으로 뒤지고 있던 우리동네FC는 샤이니 민호의 맹활약으로 동점까지 쫓아갔으나, 결국 경기 후반 골을 허용하며 2 대 3으로 패했다.
직업 의사들이었지만 역시 ‘축구대표팀’은 대표팀이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이광용 캐스터와 한준희 해설위원은 경기에 앞서 양팀을 분석하며 우리동네FC의 강점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어려 체력이 좋은 점을 짚었다. 하지만 의사 대표팀은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맹공을 해 우리동네FC의 발을 묶었다.

우리동네FC 멤버들 역시 의욕이 충만했지만 경기가 쉽지는 않았다. 샤이니 민호와 이완은 공격의 축으로 활약했고, 서지석과 정형돈 등도 몸을 날리며 달렸다. 다리 부상을 당한 이규혁 역시 투혼을 보였으며, 이정, 윤두준, 이기광도 선전했다. 특히 골키퍼 강호동은 수 차례 선방하며 ‘거미손’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에 선취점을 빼앗긴 우리동네FC는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상대의 수비진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전이 끝난 후 신태용 코치는 멤버들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하라고 조언했다. 멤버들 역시 상대팀 체력이 달렸을 것으로 분석, 압박 공격과 수비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내 후반에서 또 한번 실점이 이어졌고, 멤버들의 마음은 급해져만 갔다.
이때 의사 대표팀의 반칙이 선언됐다. 패널티 킥 기회를 얻은 우리동네FC는 민호에게 공을 맡겼다. 민호는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노린 절묘한 슈팅으로 단비 같은 득점을 얻어냈다. 이후 민호는 짧은 시간 안에 또 한번 득점에 성공, 2 대 2 동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의사 대표팀은 멤버들이 방심한 틈을 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강호동의 손을 살짝 빠져나갔다. 경기든 이렇게 3 대 2로 막을 내렸다. 경기가 끝난 후 멤버들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의사 대표팀은 함께 뛰어 준 우리동네FC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멤버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패배했다고 건질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여러 멤버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장을 입증했다. 골키퍼 강호동의 선방은 특히 주목할 만 했다. 이날 비가 왔기 때문에 신태용 코치는 경기에 앞서 “비가 오는 날은 골키퍼가 가장 힘들다”고 강호동에게 주의를 줬다. 하지만 강호동은 수중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선방쇼를 이어갔다. 해설 팀은 “마치 독일 대표팀의 노이어 선수를 보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강호동은 때로는 필드 안 쪽으로 들어와 과감한 수비를 하거나 코너킥을 바로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민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민호는 빠르게 눈치를 살피며 공격 기회를 찾았고, 수비가 필요할 때에는 뒤로 물러나 실점을 막는 데에도 기여했다. 후반전에서 공격에 힘을 싣기 시작한 민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며 맹공을 펼쳐 2점을 따냈다. 의사 대표팀은 특히 민호를 경계해 철벽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이완은 틈 나는 대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방을 압박했으며, 기존 멤버들 역시 진정성을 담아 경기에 임했다. 이들의 불굴의 투지가 보였기에 패배가 더욱 아쉬웠고, 이들의 눈물 역시 더욱 뜨거웠다.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노력이 또 다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sara326@osen.co.kr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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