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위용 찾은 포항일까, 1승 간절한 인천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23 06: 34

선두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은 포항 스틸러스와 1승이 간절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면 충돌한다.
포항과 인천은 23일 오후 7시 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선두와 꼴찌가 만났다. 포항은 가장 먼저 10승(3무 3패) 고지를 밟으며 순위표 최상단을 질주하고 있다. 반면 인천은 올 시즌 단 1승(7무 8패)에 그치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팀의 분위기도 정반대다. 포항은 최근 흐름이 되살아났다. 올 여름 에이스 이명주(알 아인)의 이적으로 구심점을 잃은 포항은 금세 선두의 위용을 되찾았다.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던 포항은 울산과 부산을 연달아 2-0으로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포항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없이 K리그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품었던 포항은 올 시즌도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의 매직과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유스 출신 선수들이 환상의 호흡을 이룬 덕분이다.
'도우미' 이명주의 빈 자리는 커보이지 않는다. '임대 신화' 강수일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후반기 들어 이명주가 없는 포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4경기 연속(3골 2도움, FA컵 1경기 포함)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황선홍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강수일을 앞세운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더블(K리그 선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인천은 1승이 간절하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4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앞선 경기까지 포함해 5경기(3무 2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라도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내용은 나쁘지 않지만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 결정력 부족에 허덕였다면 최근엔 득점이 터지고도 뒷마당 불안으로 다잡은 승점 3점을 내주고 있다. 최근 2경기만 보더라도 이같은 인천의 문제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부산 아이파크에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던 인천은 수원 삼성전서도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후반 들어 2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승리를 낚지 못했다.
인천이 기대하는 점은 '신예' 문상윤과 '베테랑' 이천수의 발끝이다. 프로 3년 차인 문상윤은 수원전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3경기 연속(2골 2도움) 공격포인트의 오름세다. 인천 공격의 연결고리이자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천수의 노련미도 기대해 볼만한 요소다. 날카로운 오른발에서 나오는 번뜩이는 패스와 슈팅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평이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