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부샤쓰] "그라가스, 지금 즐기세요! 무조건 너프됩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7.23 08: 12

롤챔스 서머 2014시즌 8강 1주차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4강 대진의 첫 상대가 결정됐죠. KT 애로우즈와 SK텔레콤 S, 두 팀 모두 블라인드픽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창단 첫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죠. 반면 나진 엠파이어의 형제팀 실드와 소드는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블라인드픽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8강 2주차는 롤드컵 직행을 노리는 3팀이 모두 나서는데요. SK텔레콤 K, 삼성 화이트, 삼성 블루 이 3팀은 모두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죠. 4강의 남은 두 자리를 꿰찰 팀은 어디가 될까요?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롤챔스 서머시즌을 분석했습니다. 스무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공교롭게도 4강 대진의 앞쪽을 완성한 KT 애로우즈와 SK텔레콤 S는 창단 첫 4강행을 성사시켰는데요. 평소 이 두 팀은 형제팀인 KT 불리츠와 SK텔레콤 K의 그늘에 가린 2군 팀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창단 첫 4강을 이룬 KT 애로우즈와 SK텔레콤 S, 결승행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 우선 정말 멋진 경기를 펼치며 접전 끝에 첫 4강에 진출한 두 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어디가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8강전은 치열했으며 그렇게 힘겹게 올라온 4강이기에 쉽사리 승자를 예상하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면 KT 애로우즈일 것 같네요. 다른 라인은 사실 팽팽할 것 같습니다만 2라인이 걱정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탑과 정글.
썸데이가 마린에 비하여 챔피언 폭이라든가 라인전능력, 운영능력 등 전반적으로 더 뛰어나 보이며 정글 또한 아무래도 카카오가 지금 폼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죠. 이 부분이 4강전 때 어떤 식으로 극복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린은 데뷔 초 솔로랭크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페이커와 비교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고 호로는 3년만의 4강인만큼 노련함이나 간절함은 절대 카카오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이 상당히 긴만큼 그동안의 평가를 뒤엎어버릴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멋진 승부 부탁합니다.
-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앞선 8강전서 승리한 팀들이나 패배한 팀들 모두 상단 라이너로 그라가스를 선택할 경우 승리했습니다. 얼마전 그라가스를 OP라고 말씀하신게 기억나네요. 한 때 중앙 라이너들이 선호하던 챔피언에서 사라졌던 그라가스가 이제는 상단에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트렌드의 변화로 인식해야 할까요?
▲ 현재 그라가스가 탑에서(사실 롤챔스를 관통하는 핵심 픽) OP로 활약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라인전이 강하다. 무지막지하게.
2. 갱킹호응력, 도주력, 라인스왑운영, 순간이동운영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3. 현재 추세에 잘 맞는다. - lol의 조합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강력한 이니시에이터를 필두로 한 한타 조합, 돌진조합(말파이트, 아무무, 다이애나 등등.)
2) 순간적인 폭딜이 가능하며 한타보다는 소수 전에 강한 암살자들을 내세운 스플릿조합. ( 제드, 카직스, 잭스 등등.)
3) 정면승부보다는 뒤로 빠지면서 계속해서 상대방의 체력을 저하시키다가 싸우는 카이팅위주의 포킹조합.(직스, 그라가스, 이즈리얼 등등.)
물론 현 LOL프로단계에서의 조합구성을 살펴보면 예전과는 달리 저렇게 단순하게 나누기는 힘들만큼 복잡하며 3가지형태가 잘 섞여있으며 밸런스가 잡힌 조합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사실 저 3가지 이외에도 조합을 짤 때 생각할 만한 요소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조합의 뿌리는 저 3가지에서 출발하기에 여러분이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섞여있다 한들 비중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에 기본을 아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죠. 메타는 돌고 돌며 그 시대를 풍미하는 조합들이 있는데 현 추세는 3번 포킹조합에 힘이 많이 실리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포킹을 하며싸우는 카이팅구도에서도 아주 좋고 한타나 스플릿푸시도 가능한 그라가스는 정말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LOL이 매력적인 게임인 것은 이런 구도가 무한하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인데요, 전 그런 점에서 현재 그라가스가 최고라고해서 크게 걱정이 되진 않네요. 결국 메타는 변할 것이고 니달리(지금 사기입니다.)와 같은 새로운 강자의 출현도 예고되어 있으니까요.
요약: 그라가스 지금! 즐기세요. 무조건 너프됩니다.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 8강 3경기는 운명의 라이벌 같은 팀들이 맞대결을 펼칩니다. SK텔레콤 K와 삼성 화이트, SK텔레콤 K 입장에서는 롤 마스터즈에서 완패를 돌려줘야 하고, 또 롤드컵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위해서도 승리를 해야 합니다. 물론 삼성 화이트도 확실한 승리로 롤드컵 진출의 발판을 단단하게 할 필요가 있죠. 이 승부에서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보면 재미가 더해질까요?
▲ 두 팀은 현존하는 최강팀목록에 들어갈 수 있는 강자들이자 라이벌입니다. 그래서 처음 대진이 만들었을 때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매치죠. 거기다가 롤드컵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도 연결되어 있기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매치라고도 볼 수 있죠. 저는 이 대결에서의 핵심은 서포터라고 봅니다. 우선 라인전에서의 강함이야 양 팀 모두 워낙 정평이 나있어서 큰 변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싸움의 시작은 요새 라인스왑과 연결되어 활발한 로밍으로 시작하는 서포터들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화이트는 빡빡하게 운영하며 상대를 숨도 못 쉬게 만드는 탈수기 운영으로 유명한데요, 그것이 가능케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마타가 담당합니다. 일단 마타가 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댄디와 힘을 합치며 화이트만의 매서운 맵 장악이 시작되죠. 사실 요새는 예전과 달리 초반부터 서포터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기에 서포터의 활발한 로밍과 시야장악은 팀이 승리로 가는데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푸만두는 약간의 공백이후 라인전이나 로밍력 등 전반적인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 K의 경기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K가 지난 윈터시즌 삼성 화이트를 3-0으로 잡으며 전승우승을 가능케 한 1등공신이 푸만두라고 생각합니다. 마타를 시종일관 압도했었고 엄청난 스킬적중률을 보이며 팀을 캐리 했었죠. 그때의 푸만두가 돌아온다면 아무리 냉혹한 지휘관인 마타라도 힘든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잭윤발로 돌아온 잭선장 강현우의 진에어 스텔스가 롤챔스 4강에 나서는데요. 상대가 너무 강력한 삼성 블루네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보이는 스텔스에게 과연 승산이 있을런지요?
▲ 승산은 있다고 봅니다. 롤챔스 8강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 어느 무대,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는 최소조건은 갖춘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문제는 상대가 지금 세계랭킹 1위라고 볼 수 있는 삼성 블루이기 때문에 승산이 높지는 않겠죠. 하지만 롤챔스가 재미있는 것은 항상 이변은 일어나고 이번시즌에도 역시 계속해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CJ동반탈락, 나진동반탈락(전 시즌 준우승자 쉴드가 있음.), KT 불리츠의 탈락 등등.. 이 현상은 곧 새로운 강자의 탄생과 이어져 KT 애로우즈, SKT S의 첫 4강 진출을 만들었죠.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난 마당에 진에어 스텔스가 삼성 블루를 꺾으며 4강에 진출해도 안 이상하지 않을까요? (물론 아주 약간은 이상할 것 같네요.) 거기다가 여러분이 간과하실 수도 있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캡틴잭은 전설적인 원딜입니다. 지금의 데프트보다도 더 임펙트가 있었을 만큼 초기 LOL시대를 풍미했던 원딜이죠. 그런 그가 다시 실력을 되찾으며 롤챔스로 돌아왔습니다. 현재의 전설 VS 과거의 전설.. 캬..이 구도만으로도 피가 끓지 않나요?(저만 그런 가요 -.-;) 분명한 것은 진에어 스텔스가 객관적인 전력이 밀린다고 해서 맥없이 지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멋진 승부가 예상되네요.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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