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안방극장가 멜로로 물든다. 그 색깔이 각양각색이기에 시청자들에겐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는 스릴, 액션, 멜로, 성장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된 사극이다. ‘재회커플’ 이준기와 남상미가 주연을 맡아 흡입력 높은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박윤강(이준기), 조선시대 여성이지만 적극적인 정수인(남상미) 등 기존 캐릭터에서 벗어난 두 사람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역시 ‘재회커플’이 남다른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장혁과 장나라가 거침없이 망가지며 원작인 대만드라마 특유의 만화적인 요소들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청률에선 '조선총잡이'가 다소 앞서지만,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화제성에서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막상막하의 대결이다.

여기에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후발주자로 참여한다.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과 겉으로는 무심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의 로맨틱 드라마다. 조인성, 공효진에 김규태PD와 노희경 작가라는 ‘어마무시한’ 스타캐스팅이다. 전작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시청률 1위로 바통을 넘겨줬다는 강점도 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PD는 지난 15일 제작발표회에서 '리얼함'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공효진 역시 "우리는 연애를 금방 시작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다. 싸우기도 하고 사랑은 확실한지 의심도 꾸준히 한다. ‘헤어지자’는 말도 달고 산다. 리얼하고 직설적이다. 그러면서 그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얼마나 좋아하면 일일이 확인을 해줘도 싸우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감싸고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로맨틱 코미디보다 리얼 연애의 성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불붙은 수목극 멜로 대전에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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