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정성훈과 오지환을 동시에 교체한 이유를 밟혔다.
양 감독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전날 3회를 마치고 정성훈과 오지환을 뺀 것에 대해 “둘 다 후반기 첫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쉽게 플레이하려다가 실책이 나왔다. 한 경기 못 이겨도 좋다고 생각하고 둘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3회말 LG는 이대형의 타구에 에러를 범하며 이대형을 출루시켰고, 2점을 내주며 KIA에 리드를 빼앗겼다. 오지환이 이대형의 타구를 잡아 곧바로 송구했으나, 정성훈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1루수 에러로 기록됐다.

양 감독은 “한 경기 이기기보다는 후반기 처음부터 허점을 보인 것을 사전에 차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일 백업으로 나가는 선수가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면 교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전에 (채)은성이도 실수를 했는데 은성이는 빼지 않았다”며 “오늘은 정성훈과 오지환 모두 정상적으로 출장한다. 경기 후 특별히 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본인들이 경기서 빠지면서 잘 느꼈을 것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교체 후 선수들이 기가 확 죽더라.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아직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생각하는 ‘독한 야구’는 야구장에서 ‘깡’을 보여주는 것이다. 힘들어도 성실하게 플레이하고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독한 야구’의 정의를 밝혔다.
조기 강판된 코리 리오단을 두고는 “어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직구 제구가 안 되면서 변화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 불펜투구부터 안 좋았다고 하더라. 어차피 일요일에 또 등판해야 하니까 무리시키지 않고 빨리 내렸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에버렛 티포드를 엔트리에 넣고, 임재철을 뺀 것과 관련해선 “아쉽지만 재철이가 빠지게 됐다. 김선규는 우리 팀에 사이드암투수가 없는 만큼, 원포인트로 쓸 생각이다. 브렛 필을 상대할 때 원포인트로 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2회 최경철의 스퀴즈를 돌아보면서 “안 그래도 다음 구에 스퀴즈 사인을 내려고 했는데 경철이가 스스로 한 박자 빠르게 스퀴즈를 했다”며 “경철이가 자신은 어느 상황이든 번트에 자신있다고 한다. 타자가 만루에서 하나 치면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게 좋다.”고 최경철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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