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와 에스쿠데로, 두 외인(外人)의 활약으로 FC서울이 상주 상무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 상주와 경기서 몰리나와 에스쿠데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이어가며 5승 6무 6패(승점 21)로 8위 상주(3승 8무 6패, 승점 17)와 승점차를 벌렸다. 또한 지난 4월 9일 상주 홈에서 당한 1-2 패배를 설욕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상주는 전반 5분 고재성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부터 이근호의 슈팅까지 몰아치며 서울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유상훈의 선방에 가로막혀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서울도 전반 18분 몰리나의 프리킥과 27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탄 에벨톤의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의 간담을 철렁하게 했다. 그러나 상주는 곧바로 이근호와 이승현의 잇딴 슈팅으로 반격했다.
치열한 접전은 거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전반 4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유지훈이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상주는 수적 열세에 빠지게 됐다. 그러나 끝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친 두 팀은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후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은 이웅희와 몰리나의 날카로운 슈팅 두 방으로 상주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상주의 김민식이 공을 정확히 막아냈고, 이어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잇딴 기회가 무산된 후, 상주의 역습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2분 이근호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아 그대로 돌파한 후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이승현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이승현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신고한 것.
0-1로 끌려가는 상황이 되자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4분과 15분 고요한과 에벨톤을 빼고 고광민과 박희성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의 슈팅이 박희성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오히려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가는 아쉬운 장면에 최 감독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러나 공세 끝에 기어코 몰리나의 골이 터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몰리나는 후반 24분 골대 30m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한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린 몰리나의 프리킥은 김민식의 손을 맞고 그대로 상주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가며 동점골이 됐다.

몰리나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꾼 서울은 후반 36분 고광민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에스쿠데로가 번개같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분전한 상주는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골을 내주며 패해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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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