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인 포항, 헛심 공방 끝 인천과 0-0...선두 유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23 21: 22

포항 스틸러스가 헛심 공방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선두를 유지했다.
포항은 23일 오후 7시 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에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승점 34점을 기록, 2위 전북 현대(승점 32)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인천은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딸꼴찌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선두와 꼴찌의 만남이었다. 포항은 가장 먼저 10승(3무 3패) 고지를 밟으며 순위표 최상단에 올라있었다. 반면 올 시즌 단 1승(7무 8패)에 그치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인천은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전 선두 포항을 상대로 "내려서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밝힌 김봉길 감독의 공언대로 홈팀 인천은 시작부터 포항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다.
전반 5분 이천수의 프리킥이 벽에 맞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꽤 아까운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다. 전반 9분엔 이천수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분 뒤엔 문상윤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들의 쇄도가 한 발 늦어 기회를 날렸다. 전반 15분엔 이석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반면 포항은 인천의 공세에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전반 24분이 돼서야 찬스를 잡았다. 역시 최근 물이 오른 강수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강수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를 배달했지만 권정혁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처리하며 무위에 그쳤다. 강수일은 3분 뒤에도 기가 막힌 하프발리 슈팅을 때렸지만 권정혁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 30분께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며 돌연 수중전이 펼쳐졌다. 패스 축구를 강조하는 포항이나 앞서 짧은 패스로 포항의 수비진을 허물던 인천이나 썩 달갑지 않은 빗줄기였다. 인천은 전반 40분 문상윤의 장거리 프리킥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포항도 이어진 공격서 김재성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소득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포항은 후반 들어 인천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의 결정력 부족으로 좀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결국 이른 시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0분 유창현 대신 고무열을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포항은 후반 23분에도 김재성을 빼고 이광혁을 넣었다. 김봉길 감독도 이효균 대신 진성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4분 뒤엔 이석현을 빼고 최종환을 넣었다.
인천은 후반 32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진성욱이 아크서클 근처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신화용이 이에 앞서 손으로 쳐냈다. 박스 안이 아닌 곳에서 손을 쓴 신화용은 경고를 받았다. 인천은 문상윤의 왼발 프리킥이 어이없게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후반 36분 이천수 대신 권혁진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인천은 후반 41분 진성욱이 아크서클 근처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문상윤의 왼발 프리킥은 이번에도 골문을 외면하며 고개를 숙였다.
■ 23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0) 0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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