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끈한 뒤집기쇼, 류중일 생각대로 척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3 22: 51

삼성이 4점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류중일 감독 생각대로 척척 진행된 경기, 그야말로 류중일의 승리였다.
삼성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에서 15-12 재역전승을 거뒀다. 1회 3점을 선취했으나 2회 대거 7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하지만 3회 4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7회 한 번에 6점을 폭발시키며 역전과 함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중일 감독의 계획대로 잘 진행된 경기였다.
가장 먼저 타순 변경이 적중했다. 삼성은 이날 박한이를 2번에서 6번으로 내리며 박해민을 2번으로 넣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최근에 6번 타순이 많이 약해졌다. 내가 말하는 폭탄 타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6번이 강해야 한다"며 박한이의 6번 기용을 설명했다. 4번타자 최형우의 부상 공백으로 이승엽이 6번에서 5번으로 전진 배치된 후 화력이 약해졌다.

류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적중했다. 1-0으로 리드한 1회 2사 2·3루에서 박한이가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앞장섰다. 3회에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8-8 동점으로 맞선 7회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역전과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에도 중전 안타를 치며 4안타 경기를 펼쳤다.
류 감독의 계획은 7회 완벽하게 빛났다. 8-8 동점이 된 7회 1사 1·3루. 좌타자 정형식 타석이 되자 류 감독은 우타자 이상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자 롯데가 좌완 이명우를 내리며 사이드암 김성배를 투입했다. 이에 류 감독은 다시 대타를 좌타자 우동균으로 바꿨다. 우동균은 김성배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더 놀라운 작전은 그 다음에 나왔다. 9-8 리드를 잡은 7회 1사 1·3루에서 이지영이 2구째 갑작스럽게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이지영의 번트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굴러갔고, 3루 주자 박한이가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지영까지 1루에서 세이프될 정도로 롯데 수비진의 허를 찔렀다. 득점이 필요할 때는 스퀴즈까지 불사하며 능수능란한 작전을 펼쳤다.
스퀴즈 이후 롯데 마운드는 크게 허물어졌다. 삼성은 7회 계속된 공격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고, 8회에는 채태인과 이승엽의 홈런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류 감독의 대타와 스퀴즈 작전이 연이어 적중하며 롯데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류 감독 생각대로 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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