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차 우완 투수 김현우(26)가 깜짝 역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우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 2회 구원등판,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선발 장원삼이 1⅓이닝 7실점으로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 삼성은 김현우의 깜짝 역투 속에 롯데에 15-12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은 1회 3점을 선취하며 기선제압했지만 장원삼이 2회에만 안타 8개를 맞고 대거 7실점하며 롯데에 주도권을 내줬다. 장원삼이 2회 갑자기 흔들리자 김현우가 불펜에서 급하게 몸 만들었다. 후반기 첫 날이었던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현우의 복귀전이었다.

김현우는 3-7로 역전당한 2회 1사 1루에서 장원삼을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 최준석을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루이스 히메네스를 초구 직구로 유격수 내야 뜬공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이어 3회 박종윤을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현우는 용덕한을 3루 땅볼, 신본기를 2루 내야 뜬공으로 삼자범퇴했다. 4회 역시 정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147km 직구로 헛스우이 삼진, 손아섭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정훈의 2루 도루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황재균과 승부에서 힘으로 승부한 끝에 146km 직구로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는 46개로 스트라이크 28개, 볼 18개. 전광판 기준 최고 151km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이 압도당했다.
강릉고-한민대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김현우는 그동안 주로 2군에 머물렀다. 2011~2012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제대한 그는 1군 10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 투수층이 워낙 두꺼워 1군에서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1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지만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1군 복귀전에서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롱릴리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 역전승의 밑거름이 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 5경기 7⅓이닝이지만 그의 평균자책점은 1.23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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