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작가와 정신과 전문의의 만남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의 맛은 알싸했다. 다소 센 전개들과 19금 수위(?)에 가까운 어른들의 대화, 독특한 캐릭터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합해져 재미를 높였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는 몇 번의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정신과 전문의 지해수(공효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재열과 지해수는 토크쇼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됐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은 장재열 소설 속 인물들의 극단적인 캐릭터와 행동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런 과정에서 능청스럽게 공격을 피해가는 장재열과 까칠하게 응수하는 지해수의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였다.

이어 두 사람의 인연은 한 클럽에서 다시 시작됐다. 장재열은 클럽을 찾은 지해수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다가갔다. 토크쇼 이후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지해수의 담당이었던 정신분열증 환자가 지해수를 발견하고 다가와 폭력을 휘두른 뒤 클럽을 떠났다. 지해수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을 구해준 장재열의 차를 타고 환자를 쫓아갔고, 그렇게 두 사람은 난데없는 추격전을 벌이게 됐다. 마침내 정신분열증 환자를 병원으로 넘긴 후 지해수는 뒷머리에 부상을 당한 장재열을 보살펴 주다 되려 자신이 얻은 부상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장재열은 그런 지해수를 안고 구급대를 기다렸다.
첫 방송에서 장재열과 지해수가 가진 개성은 돋보였다. 조인성은 바람둥이 기질에 뛰어난 두뇌와 말솜씨를 가진 장재열을 완벽하게 연기해 냈고, 공효진은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모습 속에서도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다소 문제가 있어 보여(?) 특별함을 더한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흥미를 높였다. 투렛 증후군 연기를 선보이는 박수광 역의 이광수와 장재열의 팬 한강우 역의 디오, 감옥에서 출소하자 마자 동생 장재열을 피습한 장재범 역의 양익준까지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드라마의 색깔을 드러내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를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 작품.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 본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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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