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잡이’ 이준기, 이 배우의 연기는 보고 있으면 ‘미쳤다’라는 격한 반응이 절로 나온다. 눈빛이며 표정, 동작 모두 하나 같이 완벽하다. 여기에 날카로운 눈매와 훈훈한 외모가 박윤강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 9회분에서는 윤강(이준기 분)이 드디어 동생 연하(김현수 분)를 구하고 원신(유오성 분)에게 정체를 들킬 뻔 했지만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잠시, 수인(남상미 분)이 잡혀가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이준기는 상황이 시시때때로 급변하는 만큼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동생을 찾았을 때, 원신과 신경전을 벌일 때, 수인이 잡혀갔을 때, 그리고 혜원(전혜빈 분) 앞에서 거짓말을 해야 했을 때까지 이준기는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준기는 여러 감정선들 속에서 시원한 총격신을 통해 터프한 매력을 발산하고 여기에 날카로운 눈빛과 훈훈한 외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잡았다.
윤강은 역적으로 몰려 총에 맞은 뒤 3년 후 한조라는 이름으로 일본 무역상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 윤강은 원신의 의심에서 벗어나려고 일부러 연하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지만 끝내 연하를 구하고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윤강은 연하에게 눈물을 흘리며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동생을 무사히 구한 것도 잠시, 원신이 윤강의 집을 갑자기 찾아갔다. 그러나 윤강에게서 당황한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원신이 야심한 시각이 무엇을 했는지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의심하는 원신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원신이 돌아간 후 윤강은 긴장을 풀었지만 여기서 끝날 원신이 아니었다. 윤강의 뒤를 캔 원신은 한조가 윤강이라고 확신하고 수하를 시켜 윤강을 죽이는 계획을 세웠다. 윤강을 몰아세웠던 원신은 수하에게 신호를 줬고 수하가 방아쇠를 당기려고 한 순간 원신을 찾는 소리가 났다. 문서고에 총잡이가 나타났다는 것. 원신은 크게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윤강의 계획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이었다. 상추(최재환 분)가 잠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윤강은 원신과 거래를 하지 않을 거라고 경고하고 뒤돌아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그러나 또 윤강에게 위기가 닥쳤다. 수인과 윤강의 애틋한 재회가 이뤄지려고 하는 순간 수인이 화약을 제공한 협력자라는 의심을 받아 잡혀갔고 윤강은 이를 저지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걸 그저 바라봐야 했다.
통쾌했다가 답답해지는 다양한 상황에서 매번 다른 표정을 만들어내고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해내는 이준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적절하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소화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이준기의 표현력이 대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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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조선총잡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