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후반기 첫 2경기에서 뒷문불안을 노출했다. 창단 첫 가을야구도 불펜 안정화에 달렸다.
NC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화를 8-4로 이겼다. 선발 찰리 쉬렉이 6⅔이닝 1실점 호투했고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5타수 2안타 3타점, 이종욱이 5타수 4안타 3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은 7회 2사까지 버텼고 타선은 15안타를 몰아 때렸다.
한 가지 아쉬움을 드러냈던 부분은 불펜. 찰리에 이어 등판했던 원종현과 이성민, 이민호가 한화에 3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두 번째 투수 원종현은 7회 2사후 등판해 한 타자를 막았지만 8회 안타와 볼넷으로 두 명의 타자를 내보냈다. 이어 등판한 이성민이 8히 무사 1,2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9회가 문제였다. 9회만 내야실책 3개가 겹쳤고 이성민이 3피안타를 기록하며 결국 9회를 마치지 못했다. 이민호가 이틀 연속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역전패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NC는 하루 전인 22일 경기에서 11-9로 앞선 9회말 고창성이 조인성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어 10회 고창성이 2볼넷, 박명환이 2볼넷을 내주며 끝내기패를 당했다. 이날 NC는 선발 에릭 해커가 5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명의 불펜진이 9점을 허용했다.
결국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볼넷을 남발한 고창성과 박명환은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NC 감독은 “이 경기로 팀을 재정비 하겠다”고 말했다. 볼넷을 내주며 패한 경기를 두고 베테랑 투수들을 1군으로 내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 선수단에 보내는 메시지였다.
24일 경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선발 찰리가 호투했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비록 내야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아쉬운 모습이었다. NC는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2회로 9개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팀 득점도 삼성과 함께 공동 2위. 여기에 불펜 안정화가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NC가 후반기를 꾸려갈 수 있는 든든한 불펜을 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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