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시절' 꼬마 3인방, 어른들 꼬집는 뜨끔 어록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7.24 08: 05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마스코트 아역 3인방’ 김단율, 최권수, 홍화리가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뜨끔 어록’으로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은 강씨네 집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어린이의 눈으로, 더욱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는 터. 세 꼬마가 순수하게 던지는 말이나 행동들이 어른들의 잘못을 꼬집어 내며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때론 뜨끔하게, 때론 박장대소하게, 때론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아역 3인방의 ‘시선강탈 대화록’을 살펴본다.

◆ 강물, 어른스러운 꼬맹이의 ‘애늙은이 어록’
“요즘 부모들 보면 자식보다는 자기들 일과 사랑이 먼저던데 두 분은 참 괜찮은 어른들 같아요”(34회, 강물이 자신의 반대로 헤어졌던 강동탁(류승수 분)과 차해주(진경 분)를 이어주며)
“사람마다 아픈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 다르니까. 할머닌 증조할아버지랑 완전 친하셨잖아. 베프셨잖아”(34회, 강동원이 강기수(오현경 분)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신을 놓은 장소심(윤여정 분)을 이상하게 생각하자, 설명해주는 강물)
“결혼이란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거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마리 쌤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혹시 알아?”(37회, 강동주-동원이 강동희(옥택연 분)와 김마리(이엘리야 분)의 결혼을 간절히 바라자 충고하며)
“우리 아빠 영화 주연까지 하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새엄마랑 결혼 안했음 동석이 삼촌이랑 비교도 안 되게 대단한 톱스타가 돼 있을 수도 있어! ”(37회, 동탁의 장모 이명순(노경주 분)이 동탁을 구박하자 반격하며)
“좋기는? 환경만 바뀌었지. 여기도 골치 아픈 건 똑같애”(39회, 따로 나와 사는 자신을 부러워하는 동주와 동원에게 하는 말)
“동화에서는 따뜻하고 착하고 좋은 사람은 다들 행복하게 잘 살던데 현실은 왜 안 그래? 아빠 같이 좋은 사람은 왜 늘 무시당하고, 가슴 아프고, 불행해지는 건데? 동화는 진짜 다 거짓말이었나 봐”(42회, 명순에게 무시 받는 동탁을 안타깝게 여긴 강물이)
◆ 강동주, 안방극장 ‘딸바보 양성어록’
“미안하다캐도 잘못했다캐도 그래도 나는 강동희씨가 싫다! 싫은 거를 어짜라고! 강동희씨도 강동희씨 엄마 싫어하몬서 와 내한테만 그라노!”(31회, 동희가 아빠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아빠. 만약에 동워이가 운동화 땜에 학교 안 간다 카몬 고마 맨발로라도 학교 가라 캐라. 동워이 같은 아아들은 무섭게 갈치야 된다”(38회, 동원이 학교 가기 싫은 마음에 운동화를 전부 물에 담그자 동주가 동희에게 이르며)
“개안아요. 가족들은 싸우면서 정이 드는 거래요”(39회, 잦은 집안의 불화로 강태섭(김영철 분)이 미안해하자)
“오늘 작은 할매 함 들어오는 날이잖아. 그래! , 아빠 입장에선 별로 집에 안 들어오고 싶었잖아. 맞재?”(42회, 영춘의 일로 심난할 동희를 데리러 와서 전하는 위로의 말)
“우리는 그기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우리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기 식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 캤어요. 특히 우리 할배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존경한다고 했어요”(43회, 할아버지랑 가장 친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동원과 강물을 이해 못하는 조명란(윤유선 분)에게 동주가)
“그기 맛있어서 묵겠나? 기분이 꽝이라서 묵지. 맞재? 아빠?”(43회, 동희가 동주 얼굴에 붙은 오이 팩을 떼어먹자, 이상하게 보는 동원에게 해명해주며)
◆ 강동원, 단순해서 매력 넘치는 ‘쿨소년 어록’
 
“그라몬 표현을 우예 해야 되는데? 돌아뿌신기가?”(34회, 소심이 미친것 같다고 말한 자신을 강물이 나무라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근데 내도 사실은 증조 할배가 돌아가싯다는 기 믿기지가 않는다. 할배 방 근처에 아직 똥 냄새도 나는 것 같고”(34회, 기수의 죽음에 엉뚱한 말로 슬픔을 드러내는)
“부하할라꼬 태어난 거는 아이라도, 태어나서 부하가 될 수도 있지!”(37회, 갓 태어난 강물의 동생 강산을 부하 삼겠다고 말하며)
“똥주 니가 다니는 회사에 사장님 될끼다! 와? 그래가꼬 니가 취직하몬 확 짤라 뿌끼다! 와?”(38회, 자신을 한심하게 보며 혀를 차내는 동주에게)
“아빠 표정 딱 보몬 모르겠나. 완전 안 좋은 얘기네”(38회, 할 말 있다는 동희에게 동주가 안 좋은 일이냐고 묻자 대신 답하는 동원)
“눈 딱 감고 집에를 우예 가노?”(42회, 집에 가기 싫은 기색이 역력한 동희를 달래는 동주의 말에)
“교감 쌤한테는 그런 거 묻지 마라. 교감 쌤은 우리 집 일에 아무 관심 없다”(43회, 동주와 강물이 명란에게 집안일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일침을 가하는 동원)
“너무 한 거 맞다. 인간적으로”(44회, 동희가 영춘을 내보내려는 소심에게 서운함을 토로하자 맞장구치는 동원)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김단율, 최권수, 홍화리는 ‘참 좋은 시절’에서 없어선 안 될 주요 인물들”이라며 “어린이의 시각으로 보이는 객관적인 사실들이 어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아역들의 활약과 ‘참 좋은 시절’에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jykwon@osen.co.kr
삼화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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