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오성의 소름끼치는 두 얼굴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오성이 KBS 2TV '조선총잡이'를 통해 광기 서린 악역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방송분에서는 악인의 얼굴을 제대로 드러내며 시선을 압도했다.
일본 상인 한조가 박윤강(이준기 분)이라고 확신한 최원신(유오성 분)은 한적한 곳으로 윤강을 유인해 독대했다. 근처 수풀 사이에 수하 성길(진성 분)이 총으로 윤강을 조준하고 있었던 상황.

최원신은 “아무리 봐도 제 눈엔 한조상이 그 박윤강이라는 자로 보여서 말입니다”라며 윤강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부채를 펼친 채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총을 쏘라는 최원신의 신호였다.
최원신과 박윤강의 이번 독대 장면은 대화만으로도 이끌어 낼 수 있는 긴장감의 최대치를 보여줬다. 최원신이 부채로 손바닥을 치거나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부채를 한손으로 흔들 때의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또 임방 문서고에 총잡이가 들이닥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장면 역시 눈길을 끌었다. 윤강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도 분한데, 본인에 관한 문서가 없어졌다는 사실 역시 분노를 극에 달하게 만든 것. 유오성은 이 장면을 열연하며 얼굴의 모든 근육들을 일그러뜨리는 섬세한 연기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조선총잡이' 10회는 이날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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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