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대박일까 아닐까. 프로농구에 새바람을 몰고 올 외국선수 선발이 마무리됐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교에서 외국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상위팀들의 재계약으로 실질적 1순위를 거머쥔 삼성은 1라운드 6순위로 리오 라이온스(27, 206cm)를 지명했다.
206cm, 115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라이온스는 삼성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라이온스는 미주리대 출신으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대학선배다. 4학년이던 2008-2009시즌 라이온스는 주전으로 나서 평균 14.6점, 6.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7%를 기록했다. 자유투도 74.3%로 나쁘지 않았다.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 셈이다.

특히 미주리는 2009년 빅12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1번 시드 캔자스를 물리친 베일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MVP를 수상했던 미주리대학 동료 드마 캐롤은 현재 NBA에서 뛰고 있다. 라이온스는 포츠마우스 인비테이셔널, NBA 서머리그 등을 돌며 NBA 진출을 타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린 그는 이스라엘, D리그, 우크라이나, 터키, 러시아를 돌아 KBL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라이온스는 활약한 리그마다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 14경기를 뛰면서 평균 11.9점, 5.5리바운드, 2점슛 59.4%, 3점슛 37.3%, 자유투 71.1%를 기록했다. 장신이면서 슈팅에 일가견이 있는 것은 장점이다. 삼성은 라이온스에게 골밑을 맡기면서, 그의 외곽슛 능력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외국선수 중 신장과 덩치에서 라이온스와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코트니 심스 한 명이다. 라이온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최약체로 분류되던 삼성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역대 외인 중 한국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실질적 1순위 선수는 대부분 이름값을 했다. 지난 시즌의 데이본 제퍼슨, 2년 전 코트니 심스 등이 그들이다. 반면 2011년의 글렉 맥거원, 2010년의 사마키 워커 등 KBL에서 쪽박을 차고 망신을 당한 선수도 여럿 있었다. 제아무리 과거 경력이 좋아도 KBL이 성공하기 그리 만만한 리그는 아니라는 반증이다.
올해 20명의 외국선수 중 무려 13명이 낯익은 얼굴이다. 그 중 9명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었다.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삼성의 라이온스 지명은 단연 눈에 띈다. 베일에 가려진 라이온스의 기량은 벌써부터 농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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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