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종, 리시브가 괜찮았기 때문에 80점 정도 줄 수 있다."
LIG손해보험이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컵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LIG는 24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B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OK저축은행을 3-0(25-14, 25-22, 25-19)으로 완파하고 대회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남자부 4강 대진이 모두 가려졌다. 삼성화재(A조 1위)와 대한항공(B조 2위)이 오는 25일 오후 7시 먼저 결승행을 다툰다. LIG(B조 1위)와 우리카드(A조 2위)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뒤 26일 오후 3시 준결승전을 벌인다. 대망의 결승전은 27일 오후 3시 열린다.

이날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LIG의 높이가 훨씬 더 높았다. LIG는 1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저축은행은 단 5개의 블로킹에 그쳤다. LIG의 김요한은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백어택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원은 13점을 보태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고, 손현종도 7득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문용관 LIG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결과보다 과정이 더 좋았다"면서 "오늘 같이 잘되는 날도 있다. 기선제압이 가장 중요했다. 처음에 블로킹을 잡고 시작해 손쉬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승인을 밝혔다.
대회 최고 선수로 꼽힌 손현종에 대해서는 "오늘 80점 정도 줄 수 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리시브 범실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상대 팀이 손현종을 향해 목적타를 넣고 있는데 어느 정도 해줬다. 공격에서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공격 범실은 수정이 쉽다. 리시브가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문 감독은 "다 좋았는데 서브가 생각보다 안 좋았다. 조금 더 예리하게 해야 한다. 서브 득점을 만들기 보다는 범실이 적으면서 속공을 자제하는 것만 해도 100점짜리 서브다"라며 "얼마나 정확하게 구석구석 서브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이어 "감독이 기존에 있던 팀을 개혁해서 확 바꾸려면 여러 가지 걸리는 게 많다. 대한항공에 이어 프로에서 맡은 두 번째 팀이다"라며 진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선수들 마인드, 문화를 바꾸는 데 투자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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