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노경은 부진’ 두산, 실패한 1+1 전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4 21: 53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노경은을 불펜에 대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선 2경기에서 비가 오지 않았다면 24일 선발로 나섰을 노경은을 선발 유희관과 더불어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큰 무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노경은은 시리즈 3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이날 선발로 나왔을 투수기 때문이다. 유희관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급격한 부진에 빠질 경우에는 더스틴 니퍼트를 뺀 누구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이러한 1+1 전략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팀 타선이 선취점을 만들지 못하는 사이 내야 실책까지 겹쳐 유희관이 3회초 2실점했고, 4회초에도 2점을 내준 뒤 노경은과 교체됐다. 노경은이 이재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유희관의 등판 기록은 3⅓이닝 7피안타 5실점(3자책)이 됐다.

유희관은 초반부터 볼넷을 내주는 등 상대 타선을 시원스레 막지 못했다. 특히 1회초부터 4회초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면서 한 번도 쉬운 이닝을 가져가지 못했다.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기에 두산은 유희관에게 긴 이닝을 맡길 수 없었다.
유희관의 뒤를 이은 노경은도 만족스런 투구를 보이지는 못했다. 4회초에는 적시타 허용 뒤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지만, 5회초는 정상호와 김강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유희관이 내보낸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것을 포함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이었다.
두산은 6회초에 노경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미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긴 기간을 쉬었고,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다시 4일 휴식에 들어가는 두산이기에 승패에 관계없이 투수를 아낄 필요는 없었다. 두산은 6회초에 노경은 대신 윤명준을 투입했다.
타선이 침묵한 것도 두산의 1+1 전략이 실패한 원인이었다. 2회까지는 0-0의 흐름이 이어졌지만, 3회초 실책이 겹친 가운데 유희관이 2실점하면서 균형은 깨졌다. 두산의 방망이가 다시 균형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경기는 급격히 기울었다. 끝내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두산은 0-7로 대패했다.
두산은 선발진에 여유가 없는 팀이지만, 앞뒤로 긴 휴식이 있어 모처럼 2명의 선발투수를 동시에 가동하는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다. 우선 1+1 전략을 실행해야 하는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팀의 자랑인 야수들도 공수에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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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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