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위엄, 최형우없이 '사직 3연전 9홈런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4 22: 03

4번타자 최형우의 공백이 무색하다. 삼성이 후반기 시작부터 3연전을 싹쓸이 승리했다. 홈런만 무려 9방을 폭발시키며 36점을 퍼부었다.
삼성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이승엽과 채태인의 홈런까지 홈런 3방을 쏘아올리는 등 장단 17안타로 17-1 완승을 거뒀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롯데를 제물삼아 스윕에 성공하며 전반기 4연패 부진을 확실하게 떨쳐냈다.
무엇보다 4번타자 최형우 없이 3연전 동안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대구 SK전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갈비뼈 미세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4번타자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박석민·채태인·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이 무섭게 터졌다.

첫 날에는 새로운 4번타자 박석민이 홈런 두 방을 가동했다. 1회 선제 투런 홈런에 이어 5회 쐐기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튿날에는 채태인이 7~8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린 가운데 야마이코 나바로가 7회 스리런 홈런, 이승엽이 8회 솔로 홈런으로 홈런 4방을 합작했다.
3연전 마지막이 된 이날도 삼성의 홈런이 멈추지 않았다. 2회 이승엽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4회 채태인의 투런 홈런과 이승엽의 투런 홈런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이날 전까지 올해 8경기 23이닝 동안 피홈런이 2개 뿐이었던 홍성민이 3방의 홈런에 무너졌다.
삼성은 3연전 동안 33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15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이승엽·채태인이 나란히 3개씩 홈런을 때렸고, 박석민과 나바로가 각각 2개·1개씩 아치를 그리며 홈런 대열에 합류했다. 최형우가 없어도 삼성의 홈런 공장은 쉼 없이 가동됐다.
이날까지 삼성은 시즌 81경기에서 팀 홈런 108개로 1위 넥센(82경기·121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이승엽·최형우·박석민(22개) 나바로(20개) 등 20홈런 타자만 무려 4명에 달한다. 10개의 홈런을 친 채태인까지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5명이다.
과거 삼성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군단이었다. 한동안 투수력 중심의 야구를 펼쳤지만 이제는 다시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시원한 공격 야구로 상대를 힘 대 힘에서 제압하고 있다. 4번타자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동시 다발 지뢰밭 타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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