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재 롯데의 순위는 4위다. 40승 41패 1무, 승률 4할9푼4리로 최근 4연패를 당해 5할 승률이 무너졌지만 4강 경쟁팀인 KIA와 두산이 동반부진을 겪으면서 5위 두산에 2경기 앞선 4위를 지키고 있다.
순위는 지켰지만 롯데는 가장 나쁜 후반기 출발을 했다. 선두 삼성과 가진 홈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1차전은 안타를 6개나 더 많이 치고도 졌고, 2차전은 불펜이 무너져 경기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3차전은 공수 모두 침묵하며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의 올 시즌 삼성전 상대전적은 3승 9패가 됐다. 벌써 3연전 스윕만 두 번이나 당했다. 유독 삼성과 경기를 하면 풀리지 않는다. 3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무너졌고(1차전 유먼 5⅓이닝 5실점, 2차전 옥스프링 3이닝 7실점, 3차전 홍성민 4⅔이닝 6실점) 불펜도 버텨니지 못했다.

문제는 롯데가 삼성뿐만 아니라 상위 3팀에 모두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 2위인 넥센을 상대로는 3승 7패, NC를 상대로는 5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순위권 바로 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롯데는 11승 22패, 승률 3할3푼3리에 그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을 상대로는 성적이 괜찮다. LG(3승 4패 1무)를 상대로만 근소하게 뒤져있을 뿐 4개 구단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과 NC, 넥센전을 제외한 롯데의 성적은 29승 19패 1무로 승률 6할4리다.
롯데가 후반기 남겨 둔 경기는 총 46경기. 이 가운데 15경기가 삼성, NC, 넥센전이다. 삼성과 4경기, NC와 5경기, 넥센과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체 잔여일정 중 3분의 1은 되는데, 지금과 같이 이들을 상대로 열세에 몰리게 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낙관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를 가정해도 현재 롯데의 '상위 3팀 울렁증'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롯데는 공동 2위 그룹에 8경기 차로 뒤져 있는데, 현실적으로 더 위를 바라보기 보다는 현재 위치를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할 전망이다. 만약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해도 롯데가 만날 팀들은 정규시즌 롯데를 괴롭히던 구단들이다.
롯데의 후반기 키워드는 삼성, NC, 넥센 등 상위 3팀 상대전적 균형 맞추기다. 가장 가까운 맞대결은 다음 달 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NC와의 2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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