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4명' 삼성, 전통의 거포군단 화려한 귀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5 13: 00

삼성이 전통의 거포군단다운 화려한 위용을 되찾고 있다. 과거 삼성을 상징한 '홈런야구' 시대가 돌아온 것이다.
과거 삼성은 최고의 거포군단이었다. 팀 홈런 1위에만 10차례로 가장 많이 올랐고, 홈런왕도 12차례로 최다 배출했다. 이만수·김성래·이승엽·심정수·최형우 등 삼성 소속 홈런왕도 5명으로 최다. 2000년대 초반까지 삼성은 투수력보다 타력이 강한 팀이었고, 화끈한 홈런 폭죽은 삼성 경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2000년대 중반부터 팀컬러가 바뀌기 시작했다. 선동렬 감독 부임 후 이른바 지키는 야구로 공격보다 수비 중심 야구를 펼쳤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선동렬 감독 재임 기간 6년 중 2008년 3위(92개)가 팀 홈런 최고 순위.

하지만 2011년 류중일 감독이 부임과 함께 공격 야구를 외쳤고, 조금씩 홈런 숫자가 늘기 시작했다. 팀 홈런이 2011년 4위(93개) 2012년 3위(89개) 2013년 3위(113개)로 조금씩 향상됐다. 강력한 마운드와 힘 있는 타선의 조화가 이뤄지며 통합우승 3연패와 함께 명실상부 리그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삼성은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22~24일 롯데와 사직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 중심에 타선 폭발이 있었다. 3경기에서 총 37득점을 올렸는데 홈런만 무려 9방이 터졌다. 4번타자 최형우가 갈비뼈 미세 골절로 엔트리에서 빠졌는데도 공백이 전혀 느끼지지 않았다.
3연전 첫 날에는 새로운 4번타자 박석민이 투런 홈런 두 방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견인했고, 이튿날에는 채태인이 연타석 홈런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야마이코 나바로와 이승엽이 홈런을 하나씩 곁들였다. 마지막 날에는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가운데 채태인도 연이틀 대포를 터뜨렸다.
올해 삼성은 팀 홈런이 108개로 1위 넥센(121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이승엽·최형우·박석민(22개) 야마이코 나바로(20개) 무려 4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 터뜨리고 있다. 한 팀에서 20홈런 타자가 4명 이상 배출된 것은 올해 삼성 포함 역대로 12차례가 나왔는데 그 중에 삼성이 5차례로 가장 많다.
이승엽은 "전반적으로 팀 타선이 좋다. 좋은 타자들이 많이 있으니 같이 살아나는 영향이 있다"며 예전 강타선과 비교해 대해서는 "시대가 달라서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그때보다 선수들이 여유와 자신감이 있다. 3연패를 해서인지 이기는 법을 안다"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홈런 뿐만 아니라 투수력과 수비력이 뒷받침돼 있기에 홈런군단의 귀환이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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