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오빠 가지마세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국민스타 박지성(33)의 현역생활 마지막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월드컵스타 이근호, 김신욱, 김승규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한 여름 밤의 축구잔치를 펼쳤다.
경기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는 수많은 축구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중 유독 박지성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박지성의 국가대표 유니폼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인트호벤, 퀸스 파크 레인저스까지 소속팀도 각양각색이었다. 팬층도 젊은 남성부터 장년층, 여성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국민스타’ 박지성의 위엄이었다.

박지성의 빨간색 맨유 유니폼을 입은 여성팬 임소희(20, 학생), 김주리(20, 학생) 씨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임소희(20, 학생) 씨는 “항상 열심히 뛰는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며 웃었다. 박지성의 여성용 유니폼은 국내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다. 사연을 물었더니 “2011 대한축구협회에서 잉글랜드에 보내주는 이벤트에 당첨이 됐다. 그래서 맨체스터에 가서 사 입은 유니폼이다. 그런데 정작 그 때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안 뛰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렸을 때 불과 8세였다. 어린 소녀 팬들이 풋풋한 박지성에 매료돼 축구에 빠진 셈이다. 임소희 씨는 “아직도 TV를 틀면 박지성 선수가 나올 것 같다. 마지막 경기라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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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여성팬 임소희(좌), 김주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