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아(25)가 그야말로 혈투를 펼친 끝에 우승을 안았다.
양승아는 25일 충청북도 청원군에 위치한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 6442야드)에서 열린 'KLPGA 2014 카이도골프·그랜드CC 드림투어 Presented by 현대증권 9차전'(총상금 7000만 원, 우승상금 1400만 원) 마지막날 연장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양승아는 이날 첫 홀에서 두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남은 홀에서 버디만 4개를 골라잡아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8-69)를 기록, 최은우(19, 건국대)와 동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34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속에 지속된 연장 승부는 정신력 싸움으로 번졌다. 두 선수는 연장 다섯 홀 동안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여섯 번째 홀에서 결정됐다. 양승아는 핀 우측 3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최은우는 핀 뒤 5미터 거리에서 버디를 놓치며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은 양승아에게 돌아갔다.
여섯 홀 플레이오프는 '드림투어 최장 플레이오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2004년 제니아 투어 1차전, 최은지와 이지현의 네 홀 기록 이후 10년 만이다.
양승아는 "연장 마지막 세 홀은 정말 힘들었다. 오기와 끈기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밝힌 뒤 "플레이오프를 너무 오래해서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쁘다. 우승을 확정 짓고 동료들이 축하해 주는데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했다. 우선 부모님과 최종휴 코치님께 감사하고, 항상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힘써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11월에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양승아는 2007년부터 준회원 자격으로 드림투어에 출전해 투어 생활 8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양승아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우승을 한번 하고 나니 또 욕심이 생긴다.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 2승을 더 하고 싶다. 30대 중반까지는 열심히 투어 활동을 하고, 그 이후에는 학업과 병행해서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아는 이번 우승으로 드림투어 상금순위 3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정재은(25)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72-66)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김지수(20, 국민대2)는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69-70)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카이도골프와 그랜드 컨트리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현대증권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KLPGA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KLPGA 2014 카이도골프·그랜드CC 드림투어 Presented by 현대증권 10차전’은 7월 31일부터 이틀간 그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대회 특별상 수상자 및 부상내역]
이글상- 정재은(FR 9번홀) / 모리턴 헤어토닉세트, 베스컨 스윙연습기
데일리베스트상- 1R 최은우(67타), FR 정재은(66타) / 모리턴 헤어토닉세트, 베스컨 스윙연습기
letmeout@osen.co.kr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