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33)이 25년 축구 인생의 마지막을 K리그와 함께 했다.
전설의 마지막 무대는 K리그 올스타전이었다.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하 올스타전) 경기가 열렸다. 박지성은 팀 박지성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전반 30분을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박지성은 후반 12분 깜짝 재등장해 6분 만에 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골을 넣었을 땐 동료들의 헹가래 세리머니를 받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설의 아름다운 마지막 뒤안길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5년간 정들었던 축구화를 벗었다. 전설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자산인 K리그와 함께 한 마지막 무대였다. 팬들은 축제의 한마당에 웃고, 떠나가는 전설에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은 곧 한국 축구의 역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서 결승골을 넣으며 스타의 탄생을 알린 뒤 3회 연속 월드컵 무대(2006 독일, 2010 남아공)를 밟아 아시아 최초로 3회 연속 골맛을 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까지 11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박지성은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며 13골(100경기)을 터트린 레전드로 남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눈부셨다. 일본 J리그 교토(2000년~2002년)를 거쳐 월드컵 뒤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박지성은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과 '영혼의 짝' 이영표와 함께 2005년까지 아인트호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여름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깜짝 이적했다. 2012년까지 7년간 올드 트래퍼드를 누비며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EPL 4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친정팀 아인트호벤에서 길고 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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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