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약속 지킨 김병지, 히딩크 감독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25 21: 53

히딩크 감독에게 원한(?)이 있던 백전노장 김병지(전남) 골키퍼가 은사의 가슴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하 올스타전) 경기서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팀 박지성의 수문장인 김병지는 이날 경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경기 기대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2001년 히딩크 감독님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감독님을 한 번 더 깜짝 놀라게 하겠다"라며 깜짝 이벤트를 예고했다.

김병지의 깜짝 공약은 다름 아닌 골문 비우고 나오기. 김병지는 지난 2001년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와 경기서 골문을 비우고 나와 히딩크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한 적이 있다. 이후 경쟁에서 밀린 김병지는 2002 한일 월드컵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이운재에게 내줘야 했다.
김병지는 이날 자신의 공약대로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조용하던 김병지는 3-0으로 앞서가던 전반 25분에 드디어 공약을 지켰다. 상대 슈팅을 선방한 김병지는 그대로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왔다. 하지만 김두현에게 곧바로 볼을 빼앗겨 위기를 자초했다. 김두현은 틈을 놓치지 않고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근호의 헤딩 슈팅이 빗나갔기 망정이지 골과 다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히딩크 감독도 웃음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병지는 전반 37분엔 골 욕심도 냈다. 코너킥 찬스서 골문을 비우고 헤딩 슈팅을 하러 나왔다. 정확히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히긴 했지만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골문을 한참 비껴갔다. 후반엔 비교적 조용했다. 팀 박지성이 따라잡힌 탓이었다. 조용히 골문을 지킨 김병지는 결국 전후반 6골을 허용하며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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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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