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전사냐? 아니면 한일월드컵 역전의 용사냐?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하 올스타전) 경기서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민스타 박지성(33)의 현역생활 마지막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월드컵스타 이근호, 김신욱, 김승규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한 여름 밤의 축구잔치를 펼쳤다.
팀 K리그는 김승규, 이용, 이근호, 김신욱 등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들이 주축을 이뤘다. 여기에 호주대표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전북의 윌킨슨까지 가세했다. 그야말로 월드컵 올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맞선 팀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뭉친 ‘히딩크의 아이들’이었다. 박지성을 비롯해 수문장 김병지, 이영표, 최은성, 현영민, 이천수 모두 4강 신화의 주역들이다. 정조국도 수련생으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었다. 팀 K리그의 차두리와 황선홍 감독, 최용수 코치까지 더하면 히딩크의 아이들은 10명이나 포함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 113명의 팬들이 몰려 만원사례를 이뤘다. 경기 전 선수들이 한 명씩 소개될 때마다 큰 환호성이 터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선수는 단연 박지성과 이영표였다. 러시아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도 엄청난 성원을 등에 업어 인기를 자랑했다.
박지성은 전반전 웨딩 세리머니를 하며 흥미를 자아냈다. 전반 27분에는 하석주 심판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영표 역시 특유의 헛다리짚기 기술로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영표는 강수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히딩크 감독까지 나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전 30분을 뛰고 교체된 박지성은 후반전 다시 들어와 첫 골을 뽑았다. 후배들은 위대한 선배의 은퇴에 헹가래를 치면서 화답했다. 그야말로 승패를 떠난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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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