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첨지'된 롯데, 지독한 불운 언제까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26 06: 11

후반기를 불운 속에 3연패로 시작한 롯데. 4강을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한 롯데는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행 버스에 탑승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LG의 맞대결. 롯데는 선발투수로 장원준을, LG는 임정우를 내세웠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쓸어담으면서 4연패 탈출을 꿈꿨다. 2회 전준우의 시즌 11호 선제 스리런 대포가 터졌고, 3회에도 LG 마운드를 두들기며 6-0까지 달아났다. 4회에도 롯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아 9-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그렇지만 4회초가 진행 중이던 오후 8시 19분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롯데 더그아웃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경기가 괴상하게도 순조롭게 풀린다고 했다. '8점의 리드를 잡았는데 왜 승리를 먹지를 못하니', 졸지에 '운수 좋은 날' 김첨지가 된 롯데의 한탄이 잠실구장을 뒤덮었다.

4연패 중인 롯데는 비때문에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단순히 1승을 날린 게 아니다. 공격의 핵 손아섭이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고, 문규현의 부상 이후 주전 유격수를 꿰찬 신본기까지 옆구리 통증때문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래저래 심란한 롯데다.
게다가 선발 매치업도 아쉬움만 남는다. LG는 5선발 임정우를 내세워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패를 면한 반면 롯데는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장원준을 써버리고 말았다. 이날 장원준은 3이닝을 던져 LG와의 주말 3연전동안 또 나오기는 힘들어졌다.
만약 26일 경기까지 내준다면 롯데의 침체는 길어질 우려가 있다. 현재 롯데는 40승 41패 1무로 여전히 4위를 지키고 있지만, 4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5위 두산이 2경기 차로 바짝 따라오고 있으며 7위 LG와도 고작 3.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6일 선발투수로 롯데는 송승준을, LG는 우규민을 내세웠다. 송승준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전은 한 번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당했지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우규민은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 중이며 롯데전은 2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이다.
우천 노게임으로 송승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6월에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살아났던 송승준은 7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5로 다시 주춤하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는 송승준의 어깨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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