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인성’ 나바로-테임즈, 명품 외인 타자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7.26 06: 08

야마이코 나바로(27, 삼성)와 에릭 테임즈(28, NC)가 프로야구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갖춘 복덩이다.
나바로는 24일 포항 NC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4득점으로 활약했다. 리드오프로 출장해 4차례 출루에 성공했고 모두 홈을 밟았다. 선두 삼성에서 나바로가 차지하는 존재감이 작지 않다. 리그 최고 2루수다. 올 시즌 나바로는 79경기 타율 3할2푼4리 20홈런 60타점 12도루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다. 7회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온 나바로는 NC 강속구 투수 원종현을 상대했다. 원종현의 손에서 빠진 빠른 직구가 나바로의 머리 옆쪽을 향했다. 처음 나바로는 마운드 쪽을 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혔다. 원종현의 슬라이더가 빠지자 도리어 나바로가 구심과 원종현을 향해 ‘괜찮다’는 제스처를 하며 넉살을 피웠다.

NC 테임즈도 나바로에 버금가는 활약을 하고 있다. 테임즈는 전날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8리 22홈런 78타점 5도루. 타점 부문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테임즈다. 테임즈의 인성도 좋다. 더그아웃에서 테임즈는 김경문 감독을 향해 90도에 가까운 인사를 하고 코칭스태프에도 한국말로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루크 스캇(36)과 비교해도 나바로와 테임즈는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전 SK 외국인 타자 스캇(36)은 지난 15일 퇴출됐다. 빅리그 통산 135홈런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 스캇은 시즌 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만수 SK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항명 사태를 불러 일이켰고 결국 짐을 싸서 떠났다. 33경기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인성에서 낙제점을 받을 만한 부분이었다.
리그 최정상급 2루수인 나바로가 버틴 삼성은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타점 기계 테임즈가 버틴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이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나바로, 테임즈가 한국 무대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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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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